[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이동준이 미국 국적을 버리고 귀화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지만, 한국에서 얻은 것이 정말 많다고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이동준 친구들의 한국 여행 셋째 날이 공개됐다. 이날 이동준의 친구 로버트, 브라이언, 윌리엄은 한정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민속촌으로 향해 여행을 즐겼다.
숙소로 돌아온 친구들은 이동준의 전화를 받았다. 이동준은 친구들에게 "내가 생각한 게 하나 있다. 우리 같이 한 게임 해야지?"라며 농구 게임을 제안했다. 친구들은 흔쾌히 수락했고, 농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쳐 여의도 공원으로 향했다.
윌리엄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선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윌리엄은 "한 경기에서 3점 슛을 6개 넣은 적이 있다"며 "고등학생 중 가장 키가 큰 슈팅가드였다"고 밝혔다.
또 사전 인터뷰에서 로버트는 "고등학교 때 잘했다. 항상 선발로 뽑히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이언은 "동준이, 승준이보다 잘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준은 "브라이언이 진짜 잘했다"며 "저보다 잘하긴 했는데 형보다 잘한 건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이동준, 이승준 형제와 팀을 나눠 농구 경기를 펼쳤다. 친구들과 형제의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접전이었다. 하지만 결국 세 친구가 7점을 먼저 따내 승리했다. 이어 다섯 사람은 이태원으로 향해 '길맥'과 '피맥'을 맛봤다.
이때 이동준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시간도 가졌다. 이동준은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이민을 왔다.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더라. 그래서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 그 이유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친구들을 초대한 이유를 먼저 밝혔다.
또 이동준은 "우리가 농구할 때 많은 사람들이 물어봤다. '농구 다했냐, 언제 돌아오냐' '미국인인데 왜 다른 곳에서 살고 싶어 하냐'고. 그게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내 집이고 내가 자란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이민자로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혼란스러워하지 않기를 바랐던 거다. 엄마는 미국으로 이민해서 그 문화에 정착하고 싶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우리가 놀림당할까 봐"라고 말했다.
이동준은 이어 귀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머니의 나라이고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다. 한국은 정말 편하고 얻은 게 정말 많다"며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것을 통해 얻은 게 많다. 어릴 때 한국 친척들이 한국말을 많이 했지만 우리는 낄 수 없었다. 이제는 친척들과 화투도 칠 수 있다. 한국은 이제 내 일부가 됐다. 우리가 한국에 살고 있고, 한국에 있는 게 우리니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준은 친구들에게 "함께 농구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번엔 더 오래 농구하자. 너희와 어울릴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승준 또한 "너희가 한국에 와줘서 기쁘고 좋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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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