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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유지현,김재현,서용빈..LG트윈스..그리고..현재

기사입력 2005.08.02 11:55 / 기사수정 2005.08.02 11:55

유재한 기자

오래전부터 LG트윈스 팬이라면 1994년 LG트윈스의 우승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그 속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3명의 신인들과 마운드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2년차 좌완투수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신인3명이 주전타자로 게다가 타선에서 가장 중요할수도 있는 타선 1-2-3번을 맡았다는 것은 현대 야구에서 전례없는 경우였다. 게다가 한명은 고졸신인이었다. 

유지현-김재현-서용빈 그리고 이상훈

당시 유지현은 공격에 물꼬를 트는 1번타자로, 김재현은 중심타선으로 이어주는 2번타자로, 그리고 서용빈은 중심타선(클린업트리오)의 3번타자로 맹활약했다. 이들은 93시즌 후 영입한 '해결사' 한대화와 함께 타선을 책임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에이스 이상훈, 정삼흠과 마무리 김용수가 있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94년 LG트윈스는 페넌트레이스 1위. 그리고 우승을 이끌게 된다. 

이렇듯 이들의 맹활약은 많은 야구팬들은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게 되고 , LG는 2년연속 백만 관중 돌파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유지현-김재현-서용빈. 이들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야구사의 한 획을 그을 만한 기록들은 남기게 된다 김재현은 신인 최초로 20-20클럽에 가입하고 서용빈은 신인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유지현은 94년 신인왕을 수상. 이들의 94년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시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완벽한 조화는 하늘마저도 시기한 것인지 94년 이후로 이들 넷의 동반활약은 볼 수 없게 된다.

흩어진 LG 4인방

95,96시즌은 유지현의 방위 복무로 인해, 97시즌은 김재현이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고 물론 97시즌에는 현재 LG의 기둥이라 할수 있는 이병규의 영입이 있었지만 김재현과는 분명 다른 타자였다. 그리고 98시즌부터는 서용빈의 부상과 병역비리등에 얽혀 이들은 많이 이들이 그리워 하던 94시즌의 모습을 보여줄수 없게 된다. 

게다가 이상훈은 97시즌 이후 해외진출을 선언하였다.  

이렇게 시간은 흘러 2001시즌을 맞게 되었고, 이때  이들은 오랜만에 다시 뭉칠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LG타선에는 더욱더 강한 힘을 붙일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97시즌 이후 이때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병규와 함께 당대 최고의 타자인 양준혁, 그리고 FA로 새로 영입한 홍현우 한화에서 홈런타자로 활약한 로마이어의 영입등 타선의 무게가 한 층 실렸다.  물론 팬들의 기대도 컸을 것이다. 

게다가2001 시즌 LG에게는 94시즌과 같은 강력한 마운드가 없었다. 이상훈은 이미 97시즌 이후 해외진출로 인해 전력에서 제외 된지 오래고, 마운드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것이라 믿었던 용병 해리거는 타 팀들에게 집중 분석을 당했는지 개막전부터 난타를 당했다. 

게다가 서용빈은 시즌 초반 로마이어의 1루자리를 내 놓고, 양준혁과 유지현은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고, 홍현우는 부상으로 시즌 내내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렇듯 기대 했던 선수들이 제 활약을 하지 못하니 LG는 하위권을 맴돌았고, 결국 LG는 지휘봉을 맡고 있던 이광은 감독을 해임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2001시즌을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 이들은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고, 2002시즌 초반 김재현의 맹활약과 함께 팀을 이끌던 이들은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 바로 이상훈의 전격적인 컴백이었다. 

일본과 미국등에서 활약한 이상훈은 2002시즌 초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로 컴백할 뜻을 밝히고 2002시즌 5월달 실로 오랜만에 잠실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여전한 갈기머리 그대로 말이다.

이상훈의 복귀로 인해 LG마운드는 숨통이 트이고, LG는 비교적 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싸움에서 한창 활약하던 도중 서용빈의 아쉬운 군복무 지어 결국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8월말 결국 군대로 끌려가듯 팀을 떠나고 만다.

게다가 김재현은 운동선수 생명이 끊어질수도 있다는 병을 얻어 부상자 명단에 오르락 내리락하며 또다시 시련의 시간을 겪는다. 

그러나 서용빈, 김재현의 이탈은 팀 전체를 하나로 묶을수 있게 되었고, LG선수들은 모자에 서용빈 등번호(62)와 김재현 등번호(7)를 새기며 끈끈한 동료애를 보인다. 게다가 김재현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하여 맹활약을 해 감동의 드라마를 만든다.

이에 2002시즌을 준우승으로 아쉽게 마쳤지만 실로 LG팬들은 아마 다시는 볼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를 보았을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LG의 감동 드라마는 여기까지였다.

2002시즌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을 해임하는 만행을 저지른 LG는 2003시즌 김재현 각서 파동으로 더욱더 악화 시킨다.

게다가 2004시즌에 앞서 문제의 인물인 이순철 감독을 앉힌다 이때부터 LG는 바람잘날 없는 팀이 되었다, FA진필중을 영입하며 어느정도 이상훈에게 압박을 가한뒤 결국 기타문제로 인해 SK로 트레이드 시킨다. 94시즌 주역의 한명이 국내 타 팀으로 떠나버린것이다. 

유지현은 구단가 FA문제로 오랫동안 구단과 마찰을 겪은 뒤 우애곡절 끝에 1년 계약을 하긴 했지만 그에게는 많은 기회가 오질 않았다. 결국 그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은퇴식을 거행하게 된다. 두번째 선수는 아쉽기만 한 퇴장이었다.

그리고 2004시즌에 김재현은 눈물을 머금고 각서를 쓰고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2005시즌을 앞두고 FA선언을 했고 , 결국 해결하지 못한 각서문제로 인해 SK와 전격적으로 계약하며 LG를 떠난다. 세번째 선수 역시 팬들에게 있어서는 구단의 처사 너무나도 아쉬웠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 선수로 군 복무로 마치고 복귀한 서용빈 이제 홀로 남았다. 그러나 서용빈에게도 역시 2004시즌 유지현때처럼 많은 기회가 오질 않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간뒤, 8월달이 되었지만 1군에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구단의 속 내는 무엇일까? 제 2의 유지현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LG의 1루는 용병 클리어와 최동수 신인 박병호 등이 번갈아 맡고 있다. 

지금의 LG의 모습은...

서두에서 말했듯이 LG팬들이라면 94년 LG의 신바람 야구를 잊지 못할 것이다. 상대 투수들이 정신을 못 차릴정도로 때리는 타선은 LG의 마스코스였으며 그 모습에 반해 야구를 좋아하게된 팬들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LG는 그 때의 모습을 찾을수 없다.

2002시즌 이후로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가지 못했으며 , 올해 역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처지다. 

오랜LG팬들은 지난시즌 SK로 옷을 갈아입은 이상훈이 개막전 LG전에서 마무리로 등판에 친정팀을 상대로 세이브를 하고 세레모니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돌연 은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또 2003시즌후  협상에서 무시를 당하는 태도를 보이다 힘들게 계약한 유지현이 경기에 출장을 하지도 못하고 아쉽게 은퇴를 하고 올시즌 SK로 이적한 김재현이 맹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 그리고 2군에서 올라 오지 못하고 있는 서용빈의 모습을 보면서 또 어떤 생각을 할까.



유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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