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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기초 종목 노메달…또 한 번 한계 드러내나

기사입력 2009.07.10 08:49 / 기사수정 2009.07.10 08:4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그동안 한국 스포츠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만큼은 육상, 수영 같은 기초 종목에서 꾸준하게 메달을 따 왔다. 육상은 2003년 대회 이후 3개 대회 연속 금맥을 캤으며, 수영 역시 매 대회 1-2개씩 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번 제25회 베오그라드 대회에서는 아직까지 동메달 하나 건지지 못해 자칫 노메달로 대회를 마칠 위기에 처했다.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육상에서는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였던 김덕현(광주광역시청)이 남자 세단 뛰기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한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으며,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던 남자 경보 20km의 김현섭(삼성전자)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의 이신바예바'로 불렸던 여자 장대 높이뛰기의 최윤희(원광대)는 초반 예선 탈락했으며, 단거리 기대주로 꼽혔던 여호수아(성결대) 역시 남자 100m, 200m에서 모두 부진한 기록을 냈다.

수영에서는 이번 대회에서만 한국기록을 4개나 세운 남자 접영의 정두희(초당대)를 제외하고는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슬기(건국대)는 여자 평영 2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5초나 뒤진 기록으로 7위에 머물렀으며, 다른 선수들도 모두 예선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종합 3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기초 종목에서 메달 하나 건지지 못한 한국과 달리 1,2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성적은 단연 눈에 띈다. 특히 일본은 수영에서만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면서 순위 경쟁에 뛰어드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일본은 육상에서도 남자 400m, 여자 10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강한 면모를 보였다. 중국은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육상에서 은메달 1개, 수영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기록하고 있다.

눈을 좀 더 넓혀 톱10 안에 있는 국가들 가운데서 기초 종목 메달이 없는 나라는 한국과 스페인(9위) 밖에 없다. 종합 3위를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태권도, 유도 등 투기 종목에서 전체 메달의 75%를 차지해 메달 편중 현상이 심한 것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기초 종목 가운데서도 메달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결국,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매번 종합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지적돼 온 기초 종목 부진이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도 또 한 번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대학 선수들을 위주로 짜인 다른 나라 선수들과 달리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보낸 한국으로서는 조금 되새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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