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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 故 조성옥 감독 영전 앞에 '우승기' 바쳐

기사입력 2009.07.08 14:10 / 기사수정 2009.07.08 14:1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故 조성옥 감독은 그라운드에 없었다. 그러나 동의대학교 감독 자리는 조성옥의 몫이었다. 조성옥 감독 사후에도 동의대학교 감독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령탑이 없는 악조건하에서도 동의대학교 선수들은 투지를 앞세웠다.

2009 대학야구 하계리그에서 故 조성옥 감독이 이끄는 동의대학교 야구부가 성균관대학교를 2-1로 물리치고 춘계대회에 이어 시즌 2연패를 기록했다. 유명을 달리한 스승의 영전 앞에 우승기를 휘날린 동의대학교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이번 2009 대학야구 하계리그는 역대 아마추어 대회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명승부로 진행됐다. 4회 초까지 양 팀 선발로 등판한 문광은(동의대)과 최원재(성균관대)가 나란히 노히트를 기록하는 등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기 때문. 양 팀 합쳐 3점이 나왔지만, 이는 야수 에러에 의한 비자책이었다. 사상 유래없는 ‘평균자책점 0’의 행진 속에서 승부는 4회 말에 판가름났다.

동의대는 4회 말 공격서 박승완의 볼넷과 임영학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박새봄의 땅볼을 2루수 정연태가 놓치는 에러를 범하며 만루 찬스를 허용했다. 이때 등장한 6번 최규환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는 투수 최원재 바로 앞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마음만 앞섰던 최원재는 홈 송구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더 에러를 범했고, 송구 에러를 틈타 2,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한꺼번에 두 점을 뽑아냈다.

성균관대로서는 두 개의 에러에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성균관대는 8회 초 반격서 장일우와 정연태가 나란히 상대 에러로 출루하며 무사 1, 3루 찬스를 맞이했지만, 8번 이진웅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사 2, 3루 찬스에서 1번 이상훈이 유격수 땅볼로, 대타 윤여운이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춘계 대회에서도 동의대에 0-3으로 무너진 성균관대는 하계 대회에서마저 동의대에 1-2로 패하며, 2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번 코치와 동의대학교 선수들은 우승 직후 작고한 조성옥 감독을 향하여 마운드에서 ‘가상 행가래’를 펼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기도 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성균관대 선수들도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故 조성옥 감독을 추모했다.

[사진=故 조성옥 감독에 대해 가상 행가래를 펼치는 동의대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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