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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상류사회' 수애 "여성성보다 당당함으로 접근했죠"

기사입력 2018.09.08 08:00 / 기사수정 2018.09.07 22:4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수애가 2016년 개봉했던 영화 '국가대표2'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노력의 흔적을 보여줬다.

지난 8월 29일 개봉한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수애는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을 연기했다. 원하는 것을 거머쥘 수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로, 더 높은 세계로의 진입을 위해 매사 당당하게 행동한다.

'상류사회' 속 오수연을 비롯해, 오수연의 남편 경제학 교수이자 정치 신인 장태준(박해일 분) 모두 이미 사회적으로는 성공의 기준에 도달한 사람들이다. '상류사회'는 꼴찌가 1등이 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닌, 이미 2, 3등을 하고 있는 이들이 더 높은 곳을 갈망하는 모습으로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다른 이야기들과는 차별을 꾀한다.

수애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깊이 고민했었다. 수애는 "저도 감독님에게 여쭤봤던 지점이었어요. 감독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요즘 사회에서 꼴등에서 1등으로 가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 안에서 다른 행복을 추구하는데, 2등은 1등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자극을 받는다고요. 이해가 됐죠. 정말 그럴 것 같았거든요. 수연의 야망도 거기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캐릭터 표현을 위해 스타일부터 이전 작품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모습에 도전해야 했다. 단정하게 떨어지는 단발머리 헤어스타일과, 당당한 매력을 보여주는 깔끔한 패션 등이 그렇다.

지난 해 11월 1일 촬영을 시작해 올해 1월 22일 크랭크업하기까지,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상류사회'와 함께 보냈고, 올해 여름 어느덧 부쩍 자라있는 수애의 머리카락이 지나온 시간의 흐름을 설명해준다.

"날씨가 덥기도 해서, 얼마 전에도 또 잘랐었거든요"라고 말문을 열며 환한 미소를 전한 수애는 "요즘 단발머리 스타일에 빠져있어요. 수연의 단발머리는 제가 제안한 것이었죠. 제가 생각한 수연은, 머리카락이 길면 여성스러워 보일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여리여리하게 보이고 싶진 않아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다고 요청 드렸죠. '수애의 단발, 잘 어울릴 자신 있다'고 하면서, 그렇게 자르게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패션도 마찬가지였다. 수애는 "제가 '심야의 FM'(2010)을 했을 때도 그랬고, '국가대표2'(2016)에서도 유니폼을 입었었거든요. '감기'(2013)에서는 의사 가운을 입었었고, '그 해 여름'(2006)에서는 시골아낙네의 모습이었죠. 패션이 단벌이었던 적도 있고, 외형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접근을 해 본 때가 없었는데, 이렇게 화려한 캐릭터는 처음이었어요"라고 웃었다.

이어 "조금 지양했던 것은, 여리여리한 어떤 여인의 모습보다는 커리어우먼의 전문성을 가진 여성으로 보이기 위한 부분이었죠. 터틀넥을 입어서 쇄골라인을 보이지 않게 하고, 수연의 날선 감정이 보여야 하기 때문에 촬영했을 때가 겨울이었음에도 슬림하게 떨어지되, 여성성이 보이지 않는 톤다운 된 의상을 택했어요. 아무래도 수석 큐레이터다보니 튀지 않으면서도 전문성을 가진 의상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이힐도 마찬가지로 여성성보다는 당당함으로 접근했었고요."

평소에 편한 차림을 즐겨 하이힐을 신을 일이 거의 없다는 수애는 "수연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당당함을 주는, 저에겐 중요한 도구였는데 제 발은 혹사를 당했죠"라고 너스레를 떨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1999년 KBS 드라마 '학교2'로 데뷔 이후 어느덧 19년차 경력의 배우로 차근차근 걸어온 수애는 여전히 매 작품마다 연기 안에서의 변주로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오수연의 고유한 색깔이 무엇일까'를 찾아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전에 많은 소모가 됐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수애라는 배우가 체화시킬 수 있게 하면서 완성해 나가는 것이 제게 주어졌던 숙제라고 봤죠.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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