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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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부상병동 두산, 2위 수성 걱정마

기사입력 2005.07.26 10:18 / 기사수정 2005.07.26 10:18

김두용 기자
 

후반기, 첫 라이벌 LG와의 경기를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이끈 두산은 왜 삼성과 함께 2강을 유지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다. 현재 두산의 전력은 사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며 보여줬던 파괴력 갖춘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필요한 점수는 차근차근 뽑아서 짠물 투구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으로 점수를 지키는 야구를 선보이며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은 현재 2위를 달리며 외적으로 아무이상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내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두산 베어스의 자기업인 두산그룹이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의 다툼에 구단 내에서 적지 않은 소음이 흘러나오며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드러나지 않은 조용한 ‘외풍’ 속에 두산은 뚜렷하게 드러나는 ‘내풍’의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부상병동’은 두산이 시즌 중반부터 불려온 말이다. 팀 타선의 핵인 김동주, 안경현, 홍성흔, 최경환, 장원진 등이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가지며 ‘부상병동’으로 불려지고 있다.


시즌 초반 1번 타자인 전상렬이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중반이 흘러서 김동주, 안경현, 최경환이 부상정도가 심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전력에 많은 이탈을 가져와 부상병동의 실상을 실감했었다. 그래서 그렇게 잘 나가고 있었던 두산이 한때 8연패, 5연패를 당하며 위기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 것.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김동주, 안경현, 최경환이 선발 라인업에 다시 들어와 완벽한 전력을 다시 갖춘듯 했으나 김동주가 한 경기만에 다시 부상을 호소하며 벤치신세를 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제 홍성흔, 장원진 까지 부상이 겹쳐 그야말로 두산은 부상병동이라는 ‘내풍’에 심각하게 걱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두산이 이러한 외풍과 내풍에 영향을 받지 않고 2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부상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다하는 허슬 플레이


두산이 2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혼신을 다하는 허슬 플레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두산 주전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그러나 일단 경기에 나서며 부상을 잃고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홍성흔, 최경환이 대표적인 허슬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겠다. 홍성흔은 김동주, 안경현, 최경환이 부상으로 나올 수 없었을 때, 자신도 비록 몸이 좋지 않았지만 자신만은 빠질 수 없다는 정신력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노장인 최경환도 부상에도 불구 한타석 한타석 마다 열심히 치고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렇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팀 사기를 끌어올려 2위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철저한 팀 배팅과 짠물투구     


두산의 경기를 지켜보면 알겠지만 큰 스윙으로 일관하는 선수들이 별로 없다. 선수들은 주자가 있든 없든 개인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팀 우선의 팀 배팅이 철저하게 이행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팀 배팅이야 말로 팀을 위한 최상의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팀 배팅이 철저하게 이행되는 팀이라며 어떻게 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는가?


두산이 시즌 초에 보여줬던 파괴력을 바탕으로 많은 점수를 뽑는건 아니지만 이 같은 철저한 팀 배팅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어 필요한 득점을 꼬박꼬박 하는 것이 승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적은 점수를 뽑아서 승리 하려면 당연히 더 적은 점수를 상대팀에게 허용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두산의 투수진은 짠물투구를 선보이며 성실히 이 임무를 수행하여 팀 승리를 돕고 있다. 그야말로 투타의 밸렌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두산의 짠물투구는 용병 다니엘 리오스(2경기 동안 무실점)가 들어오면서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주 LG와의 3연전에서 허용한 실점은 단 5점에 불과하다. 선발 투수가 일단 최저 실점으로 막고 불펜이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거둔 것이다.


박명환, 랜들, 이혜천, 리오스, 김명제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8개구단 중 한화와 함께 최고를 자랑한다. 비록 신인 김명제가 들쑥날쑥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나머지 4명의 투수들은 언제라도 적은 실점으로 이길 수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는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이러한 선발진을 뒤받침을 하고 있는 두산의 불펜진은 더욱 더 짠물투구를 선보이며 확실하게 이기는 경기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이브 1위 정재훈(23세이브)를 주축으로 이재우, 김성배가 박빙의 경기거나 이기는 경기에 여지없이 투입되어 2, 3이닝을 거든히 소화하여 승리를 확실하게 지켜주고 있다.


특히, 이재우는 홀드 19개로 이 부분1위를 달리고 있고 방어율도 1.94로 두산 투수 중 1위로 가장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믿을만한 좌완구원투수가 없다는 것이 흠이었지만, 조현근, 금민철이 각각 최근 5경기 7.2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그 약점도 보완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두산이 2위를 유지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과 전략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 컸다. 적재적시에 이루어지는 투수교체와 대타 작전 등으로 경기의 흐름을 끊을 때 끊고 탈 때는 확실하게 타는 등의 흐름을 볼 줄 아는 전략이 돋보였다. 

백업선수들도 2위 수성에 큰 몫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김동주를 대신해서 4번을 맡고 있는 문희성은 비록 김동주 만큼 파괴력은 없지만 팀이 필요할 때 한방 날려주는 4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 내야의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 가능한 나주환과 발 빠른 대주자 윤승균(도루2위)도 제 몫을 충실히 하며 두산의 2위 수성에 한 몫을 하였다.


두산은 최근 껄끄러운 상대인 한화와 LG에게 각각 2승 1패를 거둬 4승 2패로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하여 분위기를 타고 있다. 리오스의 선발진 합류와 믿을 수 있는 백업요원인 김창희, 홍원기 등의 복귀로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선수들의 활용 폭이 커짐으로써 더욱 더 튼튼한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두산은 주중 현대와의 3연전과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두산은 현대에게 9승 3패, 삼성에게 8승 3패를 기록하며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이번 주, 현대와 삼성에게 절대 우위를 다시 증명하는 경기를 펼침으로써 삼성의 독주를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을 보인다. 삼성의 추격으로 다시 2강을 구축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1위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을지 두산의 이번 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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