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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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독사 꺾고 충격의 ’3연패’

기사입력 2005.07.23 02:55 / 기사수정 2005.07.23 02:55

엑츠 기자

22일 중국 통리에서 벌어진 제9회 박카스배 한중천원전 3번기 최종국에서 구리 7단이 최철한 9단에게 251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반집승을 거두며 2-1로 3년 연속 한중천원전의 주인공을 차지했다. 

최철한 9단은 1국에서 기분좋은 선승을 거두었으나 2국과 3국에서 반집패를 당하며 결국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최종전의 돌을 가린 결과 최철한 9단이 백으로 결정됐다. 공교롭게도 1, 2국에서 승자는 모두 흑번이었다. 불길한 예감은 백이 초반 큰 자리를 많이 차지함으로써 일단락되었지만, 어느덧 흑은 중앙에 대범하게 세력을 넓혀갔다. 백은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 강수를 구사했다. 

구리 7단은 점점 우세를 의식한 흐름을 보였고 최 9단은 득을 보려다 오히려 손해를 보고 말았다. 구리 7단은 초반에 잡았던 우세를 끝까지 놓치 않았고 최 9단의 역전극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매년 벌어지고 있는 이 대회에서 구리 7단은 벌째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7회 대회에서는 송태곤 7단을 상대로, 8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을 상대로 각각 승리를 거두며 2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 역시 최철한 9단에게 두번의 반집으로 승리한 것.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 한중 신인왕전에서도 두 번의 우승을 기록하는 등 구리 7단은 한중 통합전에 총 네 번 출전해 단 한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아 '통합전의 사나이'로 불려왔다. 때문에 구리 7단은 '3번기 불패'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한편 한중 통합전에서 구리 7단을 꺾은 한국기사는 아직 한명도 없다. 조한승 8단, 송태곤 7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등이 차례로 한중신인왕전과 한중천원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구리 7단은 3연패의 기록을 세우며 대회 4연패를 이루었던 이창호 9단의 기록을 위협하게 됐다.

한국과 중국이 힘을 겨루는 통합 타이틀매치 한중천원전. 올해 제9회를 맞이한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의 우승 상금은 1만달러(한화 1200만원 정도)이고, 준우승 상금은 5,000달러이다.



엑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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