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20 10:19 / 기사수정 2005.07.20 10:19
SK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후반기 시즌 첫 경기에서 기아를 6-3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리며 3위 한화와의 격차를 반게임으로 줄였다.
이 날 경기의 관심사는 무엇보다 양 팀의 선발투수였다. SK 선발 크루즈는 이 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 등판해 2승에 1점대 방어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기아 선발 그레이싱어는 전반기 마지막게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한 첫 경기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첫 승을 올렸다.
이 때문에 양 팀의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레이싱어가 예상외로 일찍 무너지며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선취점을 먼저 올린팀은 기아였다. 기아는 1회초 공격에서 2번타자 이용규의 2루타에 이은 홍세완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무서운 상승세의 SK도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2회말 공격에서 SK는 박경완의 안타에 이어 상대투수의 폭투와 땅볼을 묶어 1안타로 1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4회에서 승부가 판가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양 팀의 공격 모습이 대비됐다. 기아는 마해영의 안타에 이어 김상훈의 병살타 코스를 SK 유격수 김민재가 실책을 저지르며 1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심재학의 부상에 따라 대신 출전하고 있는 임성민. 하지만 임성민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며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SK는 기아의 이러한 모습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SK는 이진영의 볼넷에 이어 정경배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8번타자 김태균의 행운의 안타가 터지며 균형을 깨뜨렸고 1사 만루상황에서 그 동안 찬스에 약한 모습을 보여온 박재홍이 볼카운트 2-0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2득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이어 나온 조동화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자 기아는 기대를 걸었던 그레이싱어를 강판시킬 수밖에 없었다.
4회 공격에서도 단면적으로 들어나듯 이 날 경기는 하위타순의 역할이 양 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SK 7-8-9타순은 12번의 타석에서 한 개의 희생번트를 포함해 11타수 6안타 3타점 3득점을 합작해낸 반면, 기아 7-8-9타순은 11번의 타석에서 단 한번의 출루도 성공하지 못하며 11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후 SK는 6회부터 나온 구원 투수들이 제 몫을 해내며 기아를 1점으로 묶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SK 선발투수로 나선 크루즈는 최고구속이 130km대에 불과했지만 기아타선에게 내준 6안타를 산발로 처리하며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3승에 성공한 반면,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했던 기아 선발 그레이싱어는 한국야구의 매운맛을 경험하며 3⅔이닝동안 5실점하는 부진을 보이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안았다.
한편 SK의 박재홍은 4회에 2타점적시타 이후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통산 198번째 도루를 성공, 국내에서 전인미답인 200(홈런)-200(도루) 클럽에 도루 단 2개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W: 크루즈 (3승)
L: 그레이싱어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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