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6 22:07 / 기사수정 2009.06.16 22:07
[엑스포츠뉴스=목동, 이종은 기자] 경기 전 김광현과 강윤구의 선발 매치업은 누가 보기에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윗과 골리앗은 없었다. 골리앗과 골리앗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히어로즈의 루키 강윤구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이며 팀의 3연승에 기여했다. 강윤구는 이날 SK 타선을 맞아 4.2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3피안타 5볼넷을 허용했지만, 1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호투했다. 좌완 파이어볼러답게 직구는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역시 날카로웠다. 간간이 던진 커브, 체인지업도 상대의 타이밍을 뺏기에 적절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았냈다면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둘 수 있어 아쉬움이 컸다. 5회초 2아웃까지는 잘 잡아냈지만, 후속 타자 두명에게 내리 볼넷을 허용한 후 마운드를 이보근에게 넘겼다.
첫 승 실패가 아쉬울만 했지만 강윤구는 이에 대해 "첫 승을 놓쳐서 아쉽다기보다는 볼넷을 많이 내준 점이 아쉽다"며 오히려 볼넷에 대해 아쉬워했다. 이어 "SK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 홈런을 안 맞으려 하다 보니 투구수가 많아졌고, 한계 투구수에 금방 다가섰다"며 최고의 피칭을 했음에도 이날의 투구 내용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믿어주시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위치에서든 자신감을 가지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편, 히어로즈의 승장 김시진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강윤구가 데뷔 이래 가장 많이 던지며 호투했다. 구위가 나빴다기보다는 승부처라 생각해 교체했다"며 이날 호투한 루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로 인해 팀 3연승을 이어감과 동시에 미래 팀의 마운드를 이끌어갈 강윤구의 호투와 자신감이라는 큰 수확을 얻었다.
[사진 = 강윤구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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