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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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①',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바르사엔 동기부여

기사입력 2009.06.15 04:06 / 기사수정 2009.06.15 04:06

조용운 기자

- 약 1600억 원,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벗고 레알의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한 선수의 이적이라고 하기에는 그의 이적이 유럽 축구계에 가져온 파장은 엄청나다. 
그가 떠난 EPL, 그가 새로 둥지를 튼 라 리가, 그리고 그의 새 라이벌이 될 바르사와 유럽 축구 전반까지 그의 영향력은 끝이 없다.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08-09 스페인 라 리가가 종료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마드리드발 영입 광풍으로 인해 벌써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기도 먹어본 자만이 맛을 안다고 하듯이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씀씀이는 가히 대단하다. 카카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천문학적인 액수로 영입에 성공한 레알 마드리드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한 느낌이다.

 



이적 시장에 있어 레알 마드리드의 무리가 눈에 띄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에도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카카와 호날두 이후에도 다비드 비야와 사비 알론소, 마이콘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바르셀로나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지난 시즌 트레블의 대업을 이룬 바르셀로나이기에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보여주고 있는 움직임을 똑같이 보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우선 내부 결속에 힘을 주고 있다. 비록 재계약에 있어 속 시원한 결과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야야 투레와 빅토르 발데스 등 트레블을 일군 영웅들과의 재계약 협상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는듯하다.
 
물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프랑크 리베리의 이름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타 클럽 영입 명단에도 포함된 선수들이란 점에서 바르셀로나의 영입 움직임이 발 빠르다고 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도 마찬가지겠지만 바르셀로나에게 있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존재라면 단연 레알 마드리드가 첫 손에 꼽힐 것이다. 그 점에서 현재 레알이 보여주고 있는 신 갈락티코 정책은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바르셀로나가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했던 05-06시즌 이후 2시즌 간 무관에 그친 경험을 비추어보면 트레블을 달성한 바르셀로나에 다음 시즌 가장 큰 적은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라는 점에서 오는 동기 부여의 부재일 것이다.

하지만, 14일(한국시간) 메시는 "카카와 호날두의 가세로 인해 분명 레알은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해졌지만, 우리는 싸울 것이다. 길고도 험한 시즌이 예상되며 우리가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듯이 계속해서 페레즈가 구상하고 있는 선수들이 레알에 입성한다면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新 갈락티코 정책은 바르셀로나에 좋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선수 영입에 있어서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카카와 호날두 영입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사용한 레알 마드리드로 인해 올 이적 시장은 시작도 하기 전 거품이 잔뜩 꼈다. 따라서 바르셀로나가 이브라히모비치나 리베리 모두를 영입할 경우 인테르나 바이에른 뮌헨이 낮은 가격에 순순히 내줄 가능성은 없다.

또한, 호날두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호날두의 마지막 선물이라 할 수 있는 엄청난 이적료로 리베리를 비롯해 많은 선수와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남긴 이적료 상승 및 자금력이 확보된 클럽과의 영입 경쟁 등 선수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2차 여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서로 경쟁하며 발전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하지만, 바로 이점이 '최고라 여기는 자 엘 클라시코에서 만나자!'로 설명될 다음 시즌 두 클럽 간의 맞대결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진= 카카, 호날두, 비야까지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레알을 바르사는 기다리고 있다 (C) 마르카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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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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