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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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②' 라리가 경쟁력 부활의 신호탄?

기사입력 2009.06.14 23:12 / 기사수정 2009.06.14 23:12

유형섭 기자



- 약 1600억 원,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벗고 레알의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한 선수의 이적이라고 하기에는 그의 이적이 유럽 축구계에 가져온 파장은 엄청나다. 
그가 떠난 EPL, 그가 새로 둥지를 튼 라 리가, 그리고 그의 새 라이벌이 될 바르사와 유럽 축구 전반까지 그의 영향력은 끝이 없다.  

[엑스포츠뉴스=유형섭기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천만 파운드라는 거액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지네딘 지단이 기록하고 있던 이적료를 훨씬 뛰어넘는 9천만 파운드라는 금액과 호날두.  이는 레알 마드리드만이 지불 가능한 이적료였고, 레알 마드리드만이 성사시킬 수 있었던 이적이었다.  하지만, 호날두의 이적은 프리메라리가에 빛만을 비춰주는 것은 아니었다.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의 금고는 두둑해졌고, 여러 대형 선수들이 많은 돈을 쥘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로 향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해 프리미어리그의 구단들은 실력 있는 선수층을 유지하며 UE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 왔고, 현재 세계축구의 중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라는 것을 부인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로 2008 스페인의 우승, 08/09시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의 부활로 인한 카카와 호날두의 영입은 프리미어리그가 세계최고라 느끼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카카, 호날두와 같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것을 보며 다른 선수들도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되고,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 집중되어있었던 빅스타들의 비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월드클래스 선수의 라리가 내로의 영입은 국제무대에서의 라리가의 경쟁력부활을 의미한다.  실제, 갈락티코 정책이 성공을 거두던 2000년대 초반의 '라리가 빅4'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데포르티보의 힘은 상당했다.

몇 년간 최고이적료 자리를 지키던 지단의 이적료 7천3백만 유로는 금기와도 같았다.  모든 이적은 아무리 대형 이적이라도 7천만 유로를 넘는 일이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오랜 숙원인 카카의 이적료 역시 지단의 이적료를 넘을 순 없었다. 

하지만, 맨체스터에서 마드리드로 호날두를 데려오는 지불한 9천4백만 유로에 달하는 엄청난 이적료는 레알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세계축구계의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수들은 자신 역시 호날두급 대우를 바라며 높은 연봉을 바랄 것이고, 선수를 팔려는 구단은 터무니없는 가격의 이적료를 책정할 것이다. 

소위 '거품이 낀다.'라고 표현하는 이것은 구단의 과도한 지출을 부르게 되며 구단재정에 큰 손실을 줄 것이다.  특히 재정이 부족한 중소구단 경우 타격은 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좋은 예로는 2000년대 중반 세리에 A 라치오가 있는데, 무리한 투자를 하여 크레스포, 멘디에타등을 영입한 라치오는 리그우승에 실패하자 결국 추락, 리그 중하위권에서 머물던 적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는 레알 마드리드만의 것이 아니다.  AC 밀란은 FC 포르투의 레프트백 알리 시소코를 영입하는데 천5백만 유로를 퍼부었고, 발렌시아 측은 다비드 비야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교섭에서 더 높은 금액을 불러달라며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인데도 고자세를 유지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더 높은 연봉으로 재계약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겠다고 되려 소속 구단에 겁을 주는 선수들도 여럿 나오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가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카카, 호날두의 이적으로 프리메라리가는 더욱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이다.  라리가의 모든 팀은 레알 마드리드만이 잘나가는걸 점잔이 앉아볼 팀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협상의 귀재 페레즈 회장이 버티는 레알 마드리드는 카카와 호날두를 데려왔고 감독에는 지장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앉혔다.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의 영광에서 헤어나와 부족했던 포지션의 보강을 생각하고 있다. 

세비야는 라리가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서 선수 발굴로 유명한 팀이며 겨우겨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시 한번 유럽에 아틀레티의 이름을 알리려 할 것이다.  재정이 좋지 않은 발렌시아, 마요르카등 중소기업의 보강 역시 주목할만하다. 

과연 이러한 라리가의 움직임이 세계무대에서의 스페인 축구의 경쟁력을 증가시킬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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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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