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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플레이오프의 명수비수 4인

기사입력 2009.06.13 09:55 / 기사수정 2009.06.13 09:55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8/09시즌 미국프로농구(NBA)도 어느덧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진행되고 있다. 30팀 500여 명의 선수가 수놓은 이번 시즌의 관심은 결승 2팀의 24명에게 집중된 상황이다.

그러나 5월 31일 기준, 즉 플레이오프 16강부터 준결승까지 치른 선수 중 상대에게 선수효율성지수(PER)을 가장 적게 허용한 4명의 선수는 결승진출팀 소속이 아니었다. 출전 경기 횟수가 각각 다르기에 단순히 비교할 수만은 없지만, 관심에서 잠시 소외된 이들의 플레이오프 활약을 돌아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1. 앤드리 이궈달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필라델피아는 정규리그 41승 41패 승률 50% 동부 콘퍼런스 6위를 기록하고 나서 플레이오프 2승 4패로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5년 신인수석우수팀 선정자 이궈달라는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PER 5.0만을 허용, 준결승 종료 시점에서 전체 최소 1위를 기록했다. 주 위치인 스몰포워드로는 팀 경기시간의 89%를 소화하며 PER 4.9를 내주는 짠물 수비, 그 자체였다. 정규시즌 같은 위치의 상대 PER과 비교하면 37%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PER은 정규리그의 92%로 다소 감소했지만, 대인 수비의 호조 외에도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가 266%나 향상되어 팀 공헌지수는 193%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정확도 56.7%의 탁월한 골밑슛을 바탕으로 점프슛 eFG% 47.8도 수준급이었다. 다만, 박빙 eFG%는 33으로 정규리그의 68% 수준에 그쳤다. 공격·수비에서 모두 제 몫을 충분히 했지만, 단기전에서도 팀을 결정적인 순간에서 구할 수 있는 능력 배양이 과제로 여겨진다.

2. 디르크 노비츠키 (댈러스 매버릭스)

정규리그를 50승 32패 승률 61% 서부 콘퍼런스 6위로 마감한 댈러스는 플레이오프에서 5승 5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7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노비츠키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에게 PER 5.9만을 내줬다. 이는 준결승 종료시점에서 최소 2위에 해당한다.

주 위치인 PF로 팀 경기시간의 81%를 소화한 노비츠키는 상대에게 PER 6.9를 허용했다. 정규리그에서 같은 위치의 상대에게 내준 PER 역시 14.2로 평균 이하다. 그럼에도, 백인 골밑 선수라는 이유로 수비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노비츠키의 수비력은 대인 수비만의 공은 아니다. 노비츠키는 PER 30.4, 50 이상의 점프슛·골밑슛 eFG%,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19.9 등 개인 활약과 조직 기여를 겸비한 탁월한 기량으로 상대에게 큰 수비부담을 줬다. 이에 짓눌린 상대 선수는 공격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팀공헌지수 23.4는 정규리그의 9.6보다 무려 244% 향상된 것이며 플레이오프 준결승까지 뛴 선수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격시간 16초 이상 eFG% 49.3도 수준급이다. 다만, 박빙 eFG% 30은 새가슴이라는 평소 비판이 이유 있음을 보여준 부정적인 사례다.

3. 론 아테스트 (휴스턴 로키츠)

휴스턴은 정규리그를 53승 29패 승률 64.6% 서부 콘퍼런스 5위로 마감하고 플레이오프 7승 6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4년 정규리그 최우수수비수 아테스트는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에게 PER 7.1을 허용했다. 준결승 종료 시점에서 최소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주 위치인 스몰포워드로는 팀 경기시간의 72%를 소화하며 PER 8.1를 허용했다. 정규리그에서 같은 위치의 상대에게 내준 PER과 비교하면 67%에 불과하다.

탁월한 수비를 보였음에도 팀공헌지수는 5.7로 정규리그의 5.6과 거의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PER과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가 각각 정규리그의 76%와 59%에 그쳤기 때문이다. 골밑슛 정확도는 57.7%로 탁월했지만, 공격시간 16초 이상 eFG%는 33.7로 부진했고 40.7의 점프슛도 미흡했다.

박빙 eFG%가 0이라는 것은 아테스트가 플레이오프에서 공격에 애를 먹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공격 부진에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수비에 온 힘을 다하여 성과를 거둔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4. 드웨인 웨이드 (마이애미 히트)

정규리그를 43승 39패 승률 52.4% 동부 콘퍼런스 5위로 마감한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 3승 4패로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득점왕·수석우수팀을 석권한 웨이드는 상대에게 PER 7.9만을 내주며 정규리그 수비차석우수팀에 선정될만한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 7.9는 플레이오프 준결승까지 뛴 선수 중 최소 4위에 해당한다.

팀 경기시간 중 포인트가드로 24%, 슈팅가드로 60%를 소화한 웨이드는 위치별 상대에게 각각 PER 12.7, 8.7를 허용했다. 웨이드의 슈팅가드 허용 PER 8.7은 정규리그의 56%에 불과하다.

팀공헌지수 19.1는 플레이오프 준결승 종료 시점에서 전체 3위에 해당하며 정규리그의 17.9보다 7% 향상됐다.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14.4 역시 정규리그의 13.1과 견줘 10% 좋은 것이다.

노비츠키와 마찬가지로 웨이드 역시 개인 활약의 호조가 탄탄한 수비를 뒷받침했다. 50 이상의 골밑슛·공격시간 16초 이상 eFG% 못지않게 48.3의 점프슛도 수준급이었다. 다만, 16강 7경기가 모두 승리 팀의 일방적인 경기로 진행된 탓에 박빙에서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없던 것이 아쉽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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