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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완소그대 ⑥] 호타준족의 대명사, '노장' 송지만 편

기사입력 2009.06.10 15:13 / 기사수정 2009.06.10 15:13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완소그대’ 여섯 번째 주인공은 히어로즈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또 다른 노장’이자 전천후 외야수인 송지만(36)이다. 동산중-동산고-인하대를 나온 ‘인천의 스타’였지만, 한화 이글스에 지명되어 대전으로 내려가야 했던 그는 2004년에 트레이드로 현대 유니콘스 옷을 입으며 다시 ‘옛 동료’들과 만날 수 있었다.

히어로즈에는 유난히 ‘노장’이 많다. 최선임자인 김동수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이숭용 역시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히어로즈의 주전 1루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부분 ‘소리 없이 조용한’ 선수들인데 비해, 송지만은 올스타전 MVP를 차지하기도 했던 ‘별 중의 별’이었다. 신인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오기도 했던 그는 ‘호타 준족’으로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20-20클럽을 두 차례(1999, 2000년)나 차지하기도 했다.

2,700 루타의 주인

지난 달 15일, 목동경기에서는 또 하나의 대기록이 세워졌다. LG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두 방과 2루타 하나를 작렬시킨 송지만이 개인 통산 2,700루타를 만들어 낸 것. 프로 통산 5번째로 2,700루타 고지를 넘은 송지만은 데뷔 이후 14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700루타는 아무나 기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년간 꾸준한 장타력이 전제되어야 나올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오랫동안, 기복 없이 선수생활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출장기간 동안 세 자릿수 루타수를 기록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프로에서도 단 5명만이 2,700 루타를 돌파했다. 그만큼 꾸준한 자기 관리와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체력과 타고난 야구센스,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따랐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개인 통산 1,600안타 기록/6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 기록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송지만은 그런 선수다.

데뷔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2001, 2003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만들어 냈다. 2003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홈런도 동시에 기록했던, 전형적인 중장거리 타자였다. 만약에 송지만이 부상 직전까지 한 개의 홈런을 추가했다면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진기록도 가능했을 것이다.

‘좋은 선수지만, 나이 때문에 기용하기 망설여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면, 오히려 이렇게 되묻고 싶다. ‘송지만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를 국내에서 구하기 쉬운가?’라고 말이다.

히어로즈 주전 외야수? ‘바로 나’

올 시즌에도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그였지만, 초반까지만 해도 1할 타율에 허덕이는 등 전혀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역시 ‘송지만’이었다. 방망이를 서서히 가동하기 시작한 5월부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이후 심심찮게 멀티 히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때 1할 대였던 타율이 6월 7일을 기준으로 3할로 수직 상승했다. 이제 그에게 중요한 문제는 ‘이번에도 100안타가 가능하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7일 현재까지 송지만은 통산 타율 0.284, 1,599안타, 270홈런, 876타점을 기록중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팀의 중심이다.

[히어로즈 완소 그대 - 히어로즈는 노장이 이끈다!] ☞ [히어로즈 완소그대 ⑤] 태평양에서부터 히어로즈까지 - 이숭용 편

[사진=송지만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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