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14 02:48 / 기사수정 2005.07.14 02:48
이 시대의 두 바둑천재는 '마샤오춘과 이세돌?'
최근 중국의 마샤오춘 9단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세계대회 무대를 휩쓸고 있는 이세돌 9단에 대한 발언에서 농담조로 "오늘날 바둑계는 두 사람의 천재가 있는데 하나는 나이고 또 하나는 이세돌"이라고 말한 것. 그의 과감한 어조는 "모두가 우리 두 사람을 비정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마샤오춘 9단의 거침없는 발언은 이창호 9단의 얘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모두가 이창호를 주시하는데 사실 이창호가 무슨 연구할게 있는가."라고 말한 것.
재미있는 것은 마샤오춘 9단은 지금까지 이창호의 벽을 단 한번도 넘은 적이 없다. 마샤오춘 9단은 95년 제6회 동양증권배와 제8회 후지쯔배 우승을 한 이후 이창호 9단의 벽에 부딪쳐 내리막 길을 걸었다.
중국의 명인전 13연패를 기록하며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는 그는 한때 중국바둑계를 지배해온 기사다. 95년부터 동양증권배에서 한국 조훈현을 꺾으며 기세를 타더니 내리 후지쯔배까지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한국의 이창호 9단이 어느덧 나타나 세계무대를 호령하고 있었던 것. 조훈현의 높은 벽을 넘어 기고만장하던 마샤오춘 9단은 96년 동양증권배와 후지쯔배 결승에서 모두 이창호 9단에게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마샤오춘 9단의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후 이창호 9단과 만난 99년 LG배와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모두 마샤오춘은 패배를 기록한다. 패했을 때 인상을 잔뜩 쓴채 복기도 안하고 자리를 뜰만큼 매너에 문제가 많았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마샤오춘 9단의 집권은 1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중국바둑이 세계대회 우승에 목말라 할 때 우승을 가져다준 기사임에는 분명하다. 때문에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이창호에 대한 컴플렉스는 단지 자신의 집권기간을 일순간에 단축시켰다는 것에 있다.
마샤오춘 9단은 비교적 세계대회에 무관심한 편이지만 중국의 젊은 기사들이 우승을 놓쳤을 때 선배로서 매우 안타까워한다. 때문에 세계 바둑의 정상에 우뚝 서있는 한국을 경계하는 것은 어찌보면 같은 맥락이다.
마샤오춘은 이달 초 감독조 조장자리를 꿰찼다. 이 직책은 총감독에 해당하는 자리로서 한때 네웨이핑 9단이 막강한 힘을 행사하던 자리. 지금은 권한이 다소 사라졌으나 치열한 경쟁끝에 오를 수 있었다.
마샤오춘 9단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어났던 것이 비일비재하다. 숱한 구설수에 오를 때 때마다 마샤오춘 9단이 자주 쓰는 말이 있다고. "나는 그냥 한번 한 소리다, 누가 그들(한국)이 이렇게 진지할 줄 알았나?"
중국도 일정한 개혁을 통해 한국 바둑을 따라잡을 수 있길 바란다는 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또한 감독조 조장으로 당선된 후 마샤오춘 9단의 세계대회 우승에 대한 집착은 어쩌면 첫 째로 당면한 과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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