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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완소그대 ⑤] 태평양에서부터 히어로즈까지 - 이숭용 편

기사입력 2009.05.31 18:32 / 기사수정 2009.05.31 18:32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완소그대’ 다섯 번째 대상은 히어로즈를 이끄는 맏형과 같은 존재, 1루수 이숭용(38)이다. 팀이 세 번이나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그는 존재만으로도 ‘히어로즈의 역사’로 남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히어로즈에는 유난히 ‘노장’이 많다. 최선임자인 김동수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고, 송지만 역시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히어로즈의 주전 외야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숭용은 태평양, 현대, 히어로즈 시절을 모두 보낸 유일한 선수라는 점에서 주목을 할 만하다.

1,500번째 안타의 주인

지난 14일, 목동경기에서는 또 하나의 대기록이 세워졌다. 전날까지 1,499안타를 기록했던 이숭용이 첫 타석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3루타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1,500안타를 기록한 것. 프로 통산 12번째로 1,500안타 고지를 넘은 이숭용은 데뷔 이후 15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500안타는 아무나 기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5년간 꾸준히 100안타를 기록해야 나올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15년간 선수생활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출장기간 동안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프로에서도 단 12명이 1,500 안타를 돌파했고, 2,000안타를 돌파한 선수도 양준혁(삼성)과 전준호(히어로즈) 뿐이다.

그만큼 꾸준한 자기 관리와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체력과 타고난 야구센스,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따랐다는 반증이다. 이숭용은 그런 선수다.

1994년에 태평양 돌핀스 유니폼을 입은 이숭용은 15년간의 프로생활 동안 무려 8번이나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2007~2008년도에는 출장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90안타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 했다. ‘좋은 선수지만, 나이 때문에 기용하기 망설여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면, 오히려 이렇게 되묻고 싶다. ‘이숭용만한 타자를 국내에서 구하기 쉬운가?’라고 말이다.

히어로즈 주전 1루수? ‘바로 나’

올 시즌에도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그였지만, 초반까지만 해도 후배 오재일에게 1루 자리를 넘겨주며 백업 요원에 머물렀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4월 한 달 동안 7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을 벌이는 등 16경기에서 타율 0.214, 1홈런, 4타점으로 전혀 ‘이숭용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는 역시 ‘이숭용’이었다. 방망이를 서서히 가동하기 시작한 5월부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개인 통산 1,500번째 안타를 기록했던 14일 이후 심심찮게 멀티 히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때 1할 대였던 타율이 30일을 기준으로 3할로 수직 상승했다. 이제는 그에게 중요한 문제는 ‘주전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번에도 100안타가 가능하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30일 현재까지 이숭용은 통산 타율 0.282, 1,517안타, 158홈런, 782타점을 기록중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팀의 중심이다.

[사진=이숭용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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