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6 12:05 / 기사수정 2009.05.26 12:05
게다가 그 경기가 바로 유럽축구의 별들이 모인다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의 결승전이라는 점에서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매치 업 성사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어느 팀이 우승하든 간에 최고의 무대를 선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결승전 경기를 즐기기 위한 관전포인트를 집어보고자 한다.
마이클 캐릭 vs 샤비 에르난데스
압박이 중시되는 현대축구에서 중원을 생략하고 경기를 이끌어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각 리그의 강팀들은 대부분 중원을 장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대부분의 공격을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풀어나가려는 성향이 짙다. 그렇기에 과거 90년대 후반 윙플레이어들이 각광을 받았다면, 현대에선 그 어느 때보다 중앙 미드필더에 대한 관심이 드높다.
그리고 마이클 캐릭과 샤비 에르난데스는 각각 맨유와 바르셀로나 중원의 핵심과도 같은 선수다. 올 시즌 캐릭은 특유의 불필요하게 볼을 끌지 않고 상대 팀 선수의 패스를 차단한 후 선이 굵고 정확한 롱패스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니에게 볼을 배급해 맨유의 리그 3연패에 일조한 바 있으며, 때때로 수비수들 사이를 통과하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샤비 에르난데스는 그의 별명인 '패스 마스터'에 걸맞는 플레이로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를 이기려면 샤비를 먼저 마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샤비가 볼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했을 때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메시나 알베스의 돌파에 의존하는 경우가 높아져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 상대적으로 수비하기가 편해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을 뒤집으면 샤비가 살아난다면 바르셀로나는 전세계 어느 팀보다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만큼 바르셀로나 중원에서 샤비가 차지하는 역할은 핵심적이다.
맨유로서는 이런 샤비를 원천봉쇄할 수 있을만한 플레이어인 대런 플레쳐가 결승전에 결장한다는 것이 뼈아플 것이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도 수비진 붕괴로 인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야야 투레가 수비진으로 내려가고 케이타가 투레의 자리를 메꿀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캐릭과 샤비, 누가 더 뛰어난 활약으로 중원싸움을 이끄느냐에 달려 있다.
[사진 =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밝힌 맨유의 마이클 캐릭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 마지막 전쟁의 시작
☞ 맨유 vs 바르샤 세기의 대결 - ②호날두 vs 메시
☞ 맨유 vs 바르샤 세기의 대결 - ③ 퍼거슨 vs 과르디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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