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5 21:24 / 기사수정 2009.05.25 21:24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박지성은 이번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박지성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다. 지난해 첼시와 결승에서 박지성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던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과연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박지성을 출전명단에서 제외한 퍼거슨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산소 탱크' 박지성의 출전 여부에 한국의 언론은 물론 영국 현지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적인 예상은 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너무 앞서나간 것인지도 모르지만 출전은 100%라고 확신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몇 차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출전을 예고했고 지난 주말 헐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주전선수들과 함께 명단에서 제외하는 아픔(?)을 주면서 로마로 떠나는 여행길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사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는다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서 있으면 앉아있고 싶고 앉아있으면 눕고 싶은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 이제 중요한 것은 선발 출전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선발 출전의 가능성은 여느 때보다 높다. 직접적인 포지션 경쟁자는 아니지만 오언 하그리브스와 대런 플레쳐는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가 없게 되었고 테베즈 역시 결승전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해 퍼거슨 감독의 눈 밖에 나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게다가 직접적인 경쟁자인 나니는 리저브 멤버가 주축이 된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 뛰었기 때문에 박지성의 위상을 넘어서기는 어렵다.
오히려 라이언 긱스가 박지성의 선발출전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지만 이마저도 플레쳐의 결장으로 말미암아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이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퍼거슨 감독의 특성상 안데르손 보다는 긱스가 첫 번째 선택이 될 것은 틀림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박지성은 지난 시즌 4강전에서 2경기 모두 출전해 왕성한 활동력과 성실한 수비가담으로 바르셀로나 공격의 핵인 리오넬 메시를 잘 막아내며 맨유의 결승진출에 큰 힘이 되었다. 이러한 점을 통해서 보았을 때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구상에 반드시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제외되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였던 '한방'을 장착했다는 점도 선발출전의 전망을 밝게 해준다. 박지성은 아스날과의 4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한방을 각인시켜주었다. 물론 한두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고 갑자기 골 결정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가장 큰 걱정이 되는 부분은 퍼거슨의 변덕이다. 열 길 사람 속은 알아도 '늙은 여우' 퍼거슨의 속은 모른다고 퍼거슨의 변덕이 박지성의 선발출전 가로막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퍼거슨의 변덕마저도 기우에 불과할 것이다. 그만큼 현재 박지성의 컨디션이나 팀 내에서의 위상은 그것을 뛰어넘는다.
이렇듯 유럽클럽의 챔피언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박지성이 아시아 최초의 역사를 쓸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이제 '별들의 전쟁'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Pride Of Asia' 박지성의 활약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 꿈의 무대에 설 당당한 대한민국의 박지성
☞ 네드베드,킨,디에구,발락…박지성? '꿈의 무대'에 서지 못한 불운한 사연
☞ 박지성 "테베즈, 가지마"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