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쓴 맛을 본 LG 릭 바우어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LG 트윈스의 새 용병 릭 바우어가 한국야구의 쓴맛을 제대로 맛 보며 한국야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묵묵함으로 LG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국형 용병' 크리스 옥스프링을 대체하여 LG에 입단한 릭 바우어는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뭇매를 맞으며 무너졌다. 1.1이닝 4안타 4볼넷으로 7실점 후 강판당하였다.

LG 타선이 1회 초 상대 투수 로페즈를 상대로 2 아웃 이후의 무서운 집중력으로 3점을 선취하며 바우어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데 성공했지만 바우어는 3점이라는 점수를 안고서도 첫 등판의 부담을 떨치지 못한 채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하는 외국인 투수의 경우 2가지의 경기 결과를 낳는다.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한 채 자신의 공을 선보이지 못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와 처음 보는 투수의 공에 적응하지 못해 당황한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바우어는 전자의 경우에 속했다.

선두타자 김원섭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스트레이트 4볼을 허용했고 2번 타자 이종범에게도 3구까지 연속 볼을 던지며 처음 던진 7개의 공 중에 스트라이크는 단 하나도 던지지 못하며 제구력에 애를 먹었다. 결국, 이종범도 4볼로 출루.

3번 타자 홍세완은 3구 3진으로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최희섭 대신에 4번 타자로 출장한 이재주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실점 했고 뒤이은 김상현에게 광주 무등 경기장의 그린 몬스터를 강타하는 3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 했다. 후속 타자 김상훈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하여 1회 말에 4실점하며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2회 초에도 첫 타자 박기남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김원섭을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지만 2번 타자 이종범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3번 타자 홍세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1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게 되었다. 바우어에 이어 등판한 김광수가 바우어가 모아 놓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게 하여 바우어의 실점으로 기록되었다. 1.1이닝 동안 7실점.

기존에 알려진 바로는 강속구 투수가 아닌 기교파 투수로 알려졌지만 직구 구속이 140km/h 중, 후반까지 찍혔다. 약 2미터의 키에서 내리찍는 직구의 구위는 괜찮아 보였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등 연방 불리한 볼 카운트로 스스로 위험을 자초했다.

전형적인 쓰리쿼터 형 투수로서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고 중간 중간 직구와 체인지업을 곁들여 타자를 상대했다. 그러나 한국의 타선은 역시 녹록지 않았다.

크리스 옥스프링은 말했다. 이미 한국야구의 수준은 정상궤도에 올라 미국과 일본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올림픽과 WBC에서 봤듯이 대표급 선수들의 야구 실력은 같지만 그저 차이는 야구의 자원의 차이라고 말이다.

역시나 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렀지만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었던 바우어였다. 하지만, 한국 야구의 타선에 난타당하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그저 한국에 온 후 첫 경기였다. 바우어에게나 LG에게나 앞으로가 중요하다. 박명환이 성공적으로 복귀하여 앞으로를 기대케 하고 있고 기존의 봉중근과 심수창이 고군분투하고 있던 LG의 선발진에 바우어의 활약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과연, 릭 바우어는 첫 경기의 패배를 잊고 다음 선발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상위권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자 하는 LG의 선발진에 바우어의 활약이 매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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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 릭 바우어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박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