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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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KT 고영표가 태극마크 대신 얻은 것은

기사입력 2018.07.08 00:2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뚜렷했던 목표가 좌절된 후 찾아 온 고뇌의 시간. 태극마크를 대신 고영표는 '마음의 성장'을 얻었다.

KT 고영표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간 8차전에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주특기인 체인지업의 각이 좋았고, 커브를 섞어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전날 11점을 뽑아내며 폭발했던 롯데 타선을 상대로 7회까지 1점만을 내줬다.

KT의 믿음직한 토종 에이스지만, 이번 2경기 연속 호투는 고영표에게 남다르다. 아시안게임 승선을 목표로 했던 그는 태극마크를 놓친 후 부진에 빠졌다. 5이닝은 채웠지만 그 답지 않은 실점의 연속이었다. 때문에 지난달 30일 NC전 5⅔이닝 무실점, 이번 7일 롯데전 7이닝 1실점 호투는 우리가 알던 고영표의 복귀를 알리는 것과 같았다.

고영표는 강우콜드로 이르게 마무리됐던 NC전을 '행운'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마음을 편하게 가졌다는 그는 "행운의 비였다. 빠르게 경기가 전개된 것, 병살이 나온 것 등 여러모로 운이 따랐다"며 웃었다. 그날 경기로 고영표는 부진에 안녕을 고했고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릴리스 포인트를 낮추고 더욱 변화무쌍해진 체인지업에 롯데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부진의 시간은 분명 힘들었지만, 그 시간은 고영표에게 약이 됐다. 그는 "힘든 순간이 찾아왔었다. 더 승부욕을 가지고 욕심을 부렸는데, 안되더라"고 털어놨다. 야구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 순간, 깨달음이 왔다. 

남은 시즌에 대한 목표도 굳이 세우지 않았다. 간절했던 목표가 이뤄지지 않은 순간 번아웃이 왔고, 멘탈적으로 더욱 지치는 걸 느낀 까닭이다. 고영표는 "가진대로 하자고 생각했다. 이기려고 하는 야구지만 좀 더 즐기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즐기다보니 시합 때도 투구가 부드러워지고 공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아픈 시간을 보내고 성장을 얻은 고영표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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