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세계기왕전]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로 압축된 8강

한송희 기자

- 이창호-박영훈-최철한, 8강 진출…중국 5명 8강행, 일본-대만 전멸

[엑스포츠뉴스=한송희 기자]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은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5월 20일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곤지암 리조트에서 벌어진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16강전에서 한국의 이창호-박영훈-최철한 9단 등 3명이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중국은 전기 우승자 구리 9단과, 후야오위-치우쥔 8단, 콩지에 7단, 박문요 5단 등 5명이 8강에 올랐고 일본과 대만은 16강 무대에서 전멸했다.

응씨배 우승에 빛나는 최철한 9단은 중국의 스위에 4단에게 22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전기 LG배 1회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실리가 부족한 최철한 9단은 스위에 4단의 좌상변 대마를 물고 늘어지며 패를 이끌어냈고, 당황한 스위에 4단이 흑189의 패착을 두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흑189로 따내지 않고 192로 이었으면 최철한 9단이 힘들었다는 게 검토실 최원용 6단의 감상이었다.

이창호 9단은 일본의 이야마 유타 8단과의 첫 만남에서 20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대회 다섯 번째 우승에 한발 다가섰고 박영훈 9단도 중국의 복병 왕하오양 5단에게 고전 끝에 역전승을 일구며 22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그러나 원성진 9단은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벌였지만 중국의 후야오위 8단에게 244수 만에 백 1집반패했으며, 허영호 6단은 박문요 5단에게 229수 만에 백 불계패, 강유택 2단은 콩지에 7단에게 145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과 우승을 다툴 중국은 전기 대회 우승자 구리 9단이 일본의 본인방 타이틀 보유자인 하네 나오키 9단에게 11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는 등 5명이 8강에 합류해 최근 세계 무대에서의 호조를 이어갔다. 구리 9단은 초반 하네 9단의 대마를 포획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끝에 가장 먼저 8강행을 결정지었습니다. 치우쥔 8단도 대만의 천스위엔 8단에게 21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합류했다.

16강에 각각 2명과 1명의 선수를 진출시켰던 일본과 대만은 8강 진출에 실패하며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한편, 검토실에는 킹스필드 수련원에서 유학중인 연수생들이 대거 검토실에 들러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경기를 직접 지켜보아 이채를 띄기도.

한국 3명, 중국 5명으로 압축된 본선 8강전은 이창호(한국) 9단 대 치우쥔 8단(중국), 박영훈 9단(한국) : 후야오위 8단(중국), 최철한 9단(한국) : 콩지에 7단(중국), 구리 9단(중국) : 박문요 5단(중국)의 대결로 11월(장소 미정) 속개될 예정이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하는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

▶ 본선 16강전 승자(앞쪽이 승자)와 8강전 대진추첨은 다음과 같다.

이창호 9단(한국) : 이야마 유타 8단(일본) - 202수 끝, 백 불계승

최철한 9단(한국) : 스위에 4단(중국) - 224수 끝, 백 불계승

박영훈 9단(한국) : 왕하오양 5단(중국) - 225수 끝, 흑 불계승

구리 9단(중국) : 하네 나오키 9단(일본) - 116수 끝, 백 불계승

후야오위 8단(중국) : 원성진 9단(한국) - 244수 끝, 흑 1집반승

콩지에 7단(중국) : 강유택 2단(한국) - 145수 끝, 흑 불계승

치우쥔 8단(중국) : 천스위엔 8단(대만) - 218수 끝, 백 불계승

박문요 5단(중국) : 허영호 6단(한국) - 229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