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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야신'감독 생각대로, '비비디바비디부'

기사입력 2009.05.19 08:10 / 기사수정 2009.05.19 08:10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야신' SK 김성근 감독의 생각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2위 두산에 2.5게임차로 선두를 달리며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SK.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의 최강 전력에 비해 다소 약해진 전력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이 FA로 LG 트윈스의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고, 군복무와 부상 등으로 전열을 이탈한 불펜의 핵심들인 조웅천, 이영욱, 윤길현 등의 부재는 팀 전력의 약화를 가져왔다. 특히, '벌떼 계투진', '출석체크 야구' 등으로 불리며 최고의 양과 질을 갖춘 불펜진을 지니고 있던 SK였지만 올 시즌의 상황은 다르다. 선발 요원으로서 활약을 펼쳐야 할 채병용이 계투로 나서고 있는 현실을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경기 후반 이기고 있을 때 상대팀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2년과는 달리 올해는 현재 SK의 연장 승부 전적(2승 4무 2패)을 보면 알 수 있듯 힘겨운 허리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몇몇 선발 요원들이 김성근 감독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 김성근 감독의 생각대로 호투를  펼쳐주며 어려운 불펜진의 힘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 5월 12일 SK 와이번스는 LG 트윈스와 명승부를 펼쳤다. 어찌 보면 LG에 있어서는 명승부였는지는 몰라도 SK 측 입장에서는 떨떠름한 승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1로 9회 말까지 앞섰던 SK였지만, 9회 말에만 8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고 간 LG의 막판 집중력이 대단했다.

결국, 승부는 불펜에서 갈렸다. 12회 초 SK가 6점을 내며 어려운 승리를 거두었다. LG는 9명의 투수가 등판했고 SK 또한 8명의 투수가 나섰다. 특히, 불펜의 핵심으로서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채병용이 50개의 공을 던졌고 이승호 역시 43개의 공을 던졌다. 신고 선수 출신으로 불펜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임성헌 역시 28개의 공을 던지며 체력소모를 했다.

김성근 감독은 다음날 선발인 고효준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부탁했다. 어려운 불펜 사정을 감안하여 고효준이 최대한 끌어줘야 불펜진의 힘을 비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 선발이 에이스인 봉중근임을 감안했을 때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역시 김성근 감독의 바람대로 이루어졌다. 고효준은 7이닝 동안 1실점만을 허용하는 호투로 2-1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마무리 정대현이 40개나 되는 공을 던지며 어려운 불펜 사정을 대변했다.

12일의 연장 혈투로 인한 불펜진의 과도한 체력 소모와 13일의 마무리 정대현의 40구 투구로 인해 14일 LG와의 경기는 더욱더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에겐 송은범이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역시 송은범에게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줄 것을 부탁했다. 송은범은 이에 부응하여 투혼의 '144구'를 뿌리며 8-4의 완투승을 거뒀다.

5월 15일 금요일 SK는 돌풍의 KIA 타이거즈와 만나게 되었다. 이 경기에서 방어율 1위에 빛나는 KIA의 투수진에 힘을 못 쓰며 5-2로 패했다. 채병용이 중간 계투로 나서 69개의 공이나 던지며 2개의 홈런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되었다.

토요일은 비로 인한 우천 연기가 되었고 일요일에 더블헤더가 열렸다. 역시 불펜의 상황이 좋지 않았던 SK는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했다. 더블헤더가 많은 체력을 요구하기에 김광현의 호투로 하여금 불펜투수들의 힘을 아끼는데 전략을 뒀다. 역시나 김성근 감독의 생각대로 김성근 감독의 애제자인 김광현은 완투승을 거두며 팀에 도움을 줬다.

김광현의 완투승은 체력적으로 비축한 불펜진들을 모조리 2차전에 집중시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팀에 120% 플러스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2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릭 구톰슨의 호투에 맥을 못 추며 패배하게 되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김성근 감독 혼자의 생각 때문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감독이 생각하는 바를 스스로 헤아릴 줄 아는 선수들이 많을수록 강팀에 가까워진다. 그 팀이 바로 SK 와이번스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2위 두산 베어스를 견제하며 더욱 앞으로 나가야만 하는 SK. 주중 3연전을 거치고 나면 2위인 두산과의 주말 3연전 혈투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SK는 이번 주에도 김성근 감독의 생각대로 선수들이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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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 김성근 감독 (SK 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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