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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만 보고 달린다" 해커 영입한 넥센, 탄탄 마운드로 반등 꿈꾼다

기사입력 2018.07.03 23:47 / 기사수정 2018.07.04 15:1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넥센이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를 영입하며 가파른 반등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내외적으로 부침이 많았던 넥센이다. 이장석 전 대표의 법정 공방부터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시즌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의 빠른 복귀와 김규민, 김혜성 등 새 얼굴들의 활약에 힘입어 5할 승률에 가까워졌다.

안정을 찾나 싶었던 넥센에 또다시 악재가 닥쳤다. 외국인 1선발 에스밀 로저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 고심 끝에 넥센은 로저스를 웨이버 공시했고 대체 외인으로 해커를 영입했다. 해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간 NC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5년간 페넌트레이스에서 137경기에 나서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했고 2013 시즌을 제외한 4년간 가을야구도 9경기나 소화했다. 경험이 많고 한국 야구에 익숙해 따로 적응 기간이 필요없는 '믿을맨'인 셈이다.

3일 SK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해커는 4⅓이닝 7실점 후 강판됐다. 5회 로맥, 최정에게 허용한 백투백 홈런을 포함해 대거 6실점하며 무너졌다. 만족스럽지 않은 '넥센 데뷔전'일 수는 있지만 이제 입국한지 일주일 됐고, 1일 불펜피칭으로 30개 만을 소화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더 나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해커는 피칭 후 "오늘 경기 결과를 떠나서 KBO에 복귀해 공을 던질 수 있어 기뻤다. 기회를 받아 기쁘고, 다시 뛸 수 있어 좋다. 긴장이 될 줄 알았는데 팀원들이 많이 환영해줬고, 팀 분위기가 좋다보니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전 피칭이 오랜만이었지만 생각보다 제구가 괜찮았다. 다만 이닝을 이어갈수록 피로감이 좀 쌓였고 전략을 바꿔가며 던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 앞으로 타자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투구 전략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장정석 감독 역시 해커 영입이 반등의 시작점이 되길 기원했다. 장 감독은 "위만 보고 달리고 있다. 선수들이 잘해주지 않았나. 힘이 있으니, 분위기가 한번 오면 치고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투수력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해커가 넥센 선발진의 퍼즐이 되어줄지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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