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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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EPL은 지금 안갯속

기사입력 2009.05.12 06:40 / 기사수정 2009.05.12 06:40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EPL은 지금 안갯속'

36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프리미어리그(EPL)의 키워드를 세 가지로 분류를 해본다면 1. 우승, 2. 유로파 리그 3. 강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우승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연패가 유리하지만 '쫓는 자' 리버풀이 놓아주지 않고 있다. 1승 1무면 우승이 확정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로파 리그 진출권이 걸린 7위 싸움과 강등권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런던의 3팀인 풀럼, 토트넘, 웨스트햄과 맨체스터 시티 등 총 4팀이 7위를 두고 매 라운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강등팀이 아직까지 단 한 팀도 확정되지 않은 이례적인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웨스트 브롬위치가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며 잔류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고 뉴캐슬은 17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을 일단 벗어났다.

그럼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아스널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3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아스널은 홈경기 24경기 무패를 이어가고 있어 만만치 않은 반격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전반 8분 박지성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아스널은 당황했고 11분 호날두에게 프리킥 골까지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맨유는 후반 호날두가 한 골을 더 보태면서 어려운 원정경기에서 뜻밖에 손쉬운 승리를 거머쥐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하며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하게 되었다.

첼시 VS 바르셀로나 1-1

전반 11분 에시앙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앞서나간 첼시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내며 승리를 눈앞에 두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 이니에스타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1-1로 비기며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2년 연속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첼시로서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완벽한 PK찬스가 인정되지 않으며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블랙번 VS 포츠머스 2-0

'빅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역시 '잔류의 마법사'답다. 블랙번은 '노르웨이의 베컴'으로 불리는 페데르센과 남아공 국가대표 공격수 베니 매카시의 페널티킥 골을 묶어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40점을 획득해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었다. 포츠머스는 존 우타카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막힌데 이어 PK까지 실축하며 패배의 원흉이 되며 15위로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잔류의 가능성은 크다.

에버튼 VS 토트넘 0-0

FA컵 결승전에 진출하며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에버튼과 최근 상승세로 어느덧 유로파 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이 있는 토트넘의 대결로 관심을 쏠렸나 양 팀 모두 헛심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버튼은 댄 고슬링의 슛이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으나 애스턴 빌라가 풀럼에 패하면서 승점차를 1점차로 좁힌 채 6위를 유지했고 토트넘은 1점을 추가하며 8위에 올랐으나 풀럼이 승리하는 바람에 승점차는 2점차로 벌어졌다.

풀럼 VS 애스턴 빌라 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울고 갔던 크레이븐 코티지(풀럼 홈구장)에서 애스턴 빌라마저도 울고 말았다. 풀럼은 7분 만에 대니 머피의 PK골로 앞서나갔으나 애쉴리 영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카마라가 2골을 보태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애스턴 빌라는 동점 상황에서 애쉴리 영의 슛이 골대를 맞추며 역전 기회를 놓쳤고 결국 패하면서 이번 시즌에는 유로파 리그 진출에 만족하게 되었다.

볼튼 VS 선더랜드 0-0

다급한 선더랜드는 원정경기임에도 리처드슨을 앞세워 볼튼을 몰아붙였다. 한 때, 박지성과 경쟁하기도 했던 리처드슨은 장기인 왼발은 물론 잘 사용하지 않는 오른발까지 사용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선더랜드는 시세까지 투입하며 총공격에 나섰으나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조이 오브라이언의 핸드볼 파울마저도 뒤에 있던 심판이 알아채지 못하면서 PK를 얻지 못한 점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볼튼은 승점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웨스트 브롬위치 VS 위건 3-1

2004/05시즌의 영광을 재현할 것인가? 강등위기에 내몰렸던 웨스트 브롬위치(이하 WBA)가 홈에서 위건을 잡고 잔류싸움을 막판까지 끌고 가고 있다. WBA는 포춘의 골로 앞서나갔으나 로다예가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에만 두 골을 성공시키며 승점 31점에 올랐다. 여전히 꼴찌이기는 하지만 남은 2경기를 통해 극적인 잔류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위건은 교체투입 된 골키퍼 킹슨이 수많은 선방을 보여주었으나 결국 무너지고 말았고 실낱 갔던 유로파 리그 진출권도 무산되고 말았다.

헐 시티 VS 스토크 시티 1-3

승격팀들의 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이번 경기에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스토크 시티는 이번 승리로 승점 42점을 획득하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 지었다. 돌풍이 멈춘 헐 시티는 스토크 시티의 퓰러와 로렌스에게 2골을 허용하며 후반 추가시간에 도슨의 프리킥 골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패하면서 잔류가 불확실해졌다. 헐 시티는 마지막 공격에서 지오반니의 슛이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이 되며 골대로 빨려들어가는 듯했으나 간발의 차로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웨스트햄 VS 리버풀 0-3

경기 시작 1분 15초 만에 토레스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제라드가 골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은 리버풀은 웨스트햄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반면 전날까지 7위를 달리며 유로파 리그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던 웨스트햄은 디 미켈레가 캐러거의 실수를 틈타 완벽한 기회를 잡았으나 무산시키는 등 완패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여전히 승점 2점차 밖에 나지 않아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 시티 2-0

'맨체스터 더비'로 관심이 쏠렸던 경기에서 맨유는 호날두의 프리킥 골과 테베즈의 추가 골에 힘입어 가볍게 승리하며 지난 시즌 더블(2패)을 그대로 되갚아주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남은 세 경기에서 1승 1무만 거둔다면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59분간 활약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었다. 맨 시티는 원정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며 승점 추가에 실패해 순위가 10위로 떨어졌다.

아스널 VS 첼시 1-4

주중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나란히 탈락한 아스널과 첼시의 런던 자존심 싸움은 골 결정력이 돋보인 첼시의 완승으로 끝났다. 아스널은 홈팬의 성원을 등에 업고 첼시를 몰아붙였으나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모두 무산시켰고 첼시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뜻밖에 손쉬운 승리를 이끌어내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에 직행하는 3위를 확정 지었다. 반면 아스널은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수비력의 난조를 보이며 다음 시즌을 위해서 보강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뉴캐슬 VS 미들즈보로 3-1

프리머이리그 잔류를 걸고 싸운 '타인-티스 더비'에서 뉴캐슬이 역전승을 거두며 17위로 순위 상승하며 일단 한숨 돌리게 되었고 시어러 감독은 부임 이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이끌어내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미들즈보로는 아쉽게 역전패당하며 꼴찌와도 다름없는 19위에 머물며 잔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물론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가능성으로만 끌 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첫 승을 기록하며 한숨 돌린 시어러' 뉴캐슬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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