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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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H조] '역대 최단시간 2위' 산체스의 퇴장, 조국 콜롬비아를 무너뜨리다

기사입력 2018.06.19 23:32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일본의 실력도 출중했다. 하지만 '콜롬비아가 열한 명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일한 판단으로 역대 월드컵 최단시간 퇴장 2위라는 불명예를 쓴 카를로스 산체스로 인해 콜롬비아는 스스로 무너졌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H조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3분 카를로스 산체스의 퇴장이 결정적이었다. 일본의 역습상황에서 오사코 유야가 슛을 날렸지만 오스피나 골키퍼가 걷어냈다. 흐른 볼은 쇄도하던 카가와 신지에게 흘렀고 카가와는 그대로 슈팅을 날렸다. 날아오던 공을 보던 산체스는 팔을 들어 공을 막아냈다. 누가봐도 고의성이 짙은 파울에 주심은 그대로 퇴장을 명령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산체스의 퇴장(2분 56초)은 역대 월드컵 사상 2번째로 짧은 시간에 당한 퇴장이다. 가장 빠른 시간에 퇴장을 당한 선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우루과이와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서 56초만에 퇴장당한 호세 알베르토 바티스타였다.

바티스타 만큼은 아니지만 산체스의 이른 퇴장은 콜롬비아의 경기 계획을 송두리째 바꿨다. 산체스는 콜롬비아 중원에서 공수 양면으로 활약하는 살림꾼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빠진 만큼 중원에서의 공백은 불가피했다.

결국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전반 30분만에 콰드라도를 빼고 바리오스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중원 싸움 만큼은 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콰드라도 역시 30분 만에 교체당할 선수는 아니였다. 산체스가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한다면 콰드라도는 발빠른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 마무리 능력까지 겸비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특히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빠진 상황에서 콰드라도의 임무는 더 막중했다.

하지만 콜롬비아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페케르만 감독의 선택은 어느정도 적중하는 듯 보였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동점을 만들며 역전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 것이다.

후반전에도 콜롬비아 선수들은 부족한 산체스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미친듯이 뛰었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일본은 특유의 패스 게임으로 콜롬비아를 공략했다. 폭풍처럼 공격을 몰아치지는 않았지만 차분하게 좌우로 공을 돌리며 콜롬비아 선수들의 진을 뺐다.

결국 콜롬비아는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이미 많은 거리를 뛴 콜롬비아 선수들의 움직임은 둔탁했다. 부정확한 크로스와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공격의 흐름이 계속해서 끊겼다.

결국 콜롬비아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에게 패배했다. 추가 실점을 허용하기 전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콜롬비아 이기에 산체스의 퇴장이 더욱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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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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