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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3연패 다가설까-맨시티가 고춧가루 뿌릴까?

기사입력 2009.05.08 22:31 / 기사수정 2009.05.08 22:31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비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잡고 3연패에 다가설 것인가? 아니면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하며 유로파 리그에 다가갈 것인가?

5월 10일 9시30분(이하 한국 시각) 2008/09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맨체스터 더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경기가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다.

1차전에서 웨인 루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둔 맨유는 지난 시즌 우승에도 불구하고 맨시티에 더블(2패)을 당하며 우승에 오점을 남겼던 기억을 되갚아줄 태세다. 반면 맨시티는 지역 라이벌 맨유를 넘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 유로파 리그 티켓까지 거머쥐겠다는 심산이다.

양 팀 모두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맨유는 최근 리그에서 5연승을 질주하며 자력우승에 승점 7점만을 남겨두었으며 주중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박지성과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아스널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며 시즌 4관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도 맨유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맨유는 올 시즌 홈에서 열린 17경기에서 무려 15승(1무1패)을 거두며 '안방 호랑이'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루니-호날두-박지성으로 이루어진 공격 3각 편대가 완벽히 부활했다. 박지성은 힘겨웠던 4월을 보냈지만 2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이 완벽히 회복된 박지성은 예전과 같이 경기장 구석구석에 자신의 발자국을 만들고 있으며 골 결정력까지 향상되었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5월의 사나이로 떠오르고 있다.

호날두도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반박하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르투와의 원정경기에서 36미터 로켓포를 터트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끌더니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위력을 되찾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팀에 대한 충성심까지 보이며 퍼거슨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호날두-박지성-루니-호날두로 이어졌던 완벽한 역습에 의한 골 장면은 세 선수의 최근 컨디션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었다. 이런 모습을 맨시티 전에서 보여준다면 맨유의 리그 3연패와 더불어 시즌 4관왕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맨시티는 선수들의 능력은 맨유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굴곡 있는 경기력으로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8위까지 치고 올라가 어느덧 유로파 리그의 마지노선인 7위 웨스트햄과 승점 1점차로 좁혀 다음 시즌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원정경기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맨시티는 홈에서는 12승6패를 기록하며 빅4 못지않은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집을 떠나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원정 경기 성적이 2승 5무 10패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사실 맨시티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은 바로 원정경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정경기임에도 팀의 에이스 호비뉴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좋은 결과를 기대케 한다. 현재 14골을 기록하며 득점3위에 오른 호비뉴는 20라운드 만에 11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했으나 이후 갖가지 루머에 휩싸이며 극도로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발끝에 불을 뿜으며 맨시티의 희망으로 다시 떠올랐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스티븐 아일랜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일랜드는 리그에서만 9골 9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특히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램파드나 제라드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맨시티로서는 아일랜드의 컨디션 여부에 따라 맨시티의 승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005년 이후 3승1무3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팀중 어느팀이 웃으며 그라운드를 떠날지 지켜보자.

[사진=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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