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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응집력 부재' 한화, 돌파구 어디에서 찾을까

기사입력 2018.06.17 07:00 / 기사수정 2018.06.17 05:4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고비를 맞이했다. 부상도 부진도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나 그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고 있어 고민이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1위 두산과의 승차는 무려 9경기 반 차로 더욱 벌어졌고, 뒤에서는 SK와 LG가 반 경기 차 턱밑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날 한화가 지독한 침묵을 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밸런스가 좋은 이용찬을 상대로 7안타를 뽑아낸 것을 비롯해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총 10안타와 4볼넷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잔루가 10개에 달하며 3득점을 내는 데 그쳤다. 이 중 한 점은 그마저도 상대 실책으로 얻은 점수였다.

다섯 번이나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제대로 된 진루타도 보이지 않으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해결사 없인 점수가 나지 않았고, 득점 없이 승리도 없었다. 산발적으로 나온 안타로 두산의 마운드를 끌어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16일 경기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17일 경기 전까지 한화의 팀 타율은 2할7푼2리로 리그 9위에 자리해있다. 6월로 범위를 좁히면 팀 타율은 2할6푼2리까지 내려간다. 가뜩이나 타선의 화력이 널을 뛰었는데, 양성우와 김태균에 이어 정근우까지 대거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가용 자원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격 선봉 역할을 해줘야 할 이용규가 힘을 못 쓰고 있고, 하주석 역시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면서 선발과 벤치를 오가는 중이다. 송광민이나 최재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인 정은원 역시 첫 등장 만큼의 총기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라인업에선 그나마 제라드 호잉과 이성열, 강경학이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반대로 이들까지 침묵하는 날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는 의미다. 한화 벤치는 2군에서 올라와 현재 가장 타격감이 좋고 내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강경학을 매일 다른 포지션으로 내세우며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 애썼으나 효험 없이 강경학에게 부담만 지울 뿐이었다.

그간 한화는 탄탄한 불펜의 힘으로 버텨왔지만, 철벽 같았던 불펜도 경기와 이닝 수가 늘어나면서 점점 지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타선의 힘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물론 가장 답답한 것은 선수들 본인이다. 16일 경기가 끝난 후 이용규, 하주석 등 몇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나머지 훈련을 자처했다.

이미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한화다.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버티거나, 어떻게든 살아나야 한다. 한용덕 감독은 6월 목표로 5할 승률을 내걸었고 이제 절반이 지났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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