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공, 수, 주 나무랄 곳이 없다. 제라드 호잉의 활약이 계속되자 한화의 승리도 가뿐했다.
한화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우익수 및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호잉은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호잉의 가치는 1회부터 드러났다. 1회말 김재영이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들어진 1사 1루 상황, 김하성이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 때 김하성이 2루까지 쇄도했으나, 호잉의 기막힌 송구에 막히면서 2루에서 아웃을 당했다. 1사 2·3루의 위기는 단숨에 2사 3루가 됐고, 김재영이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1회가 끝났다.
2회에도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놀라온 송구가 나왔다. 선두 고종욱이 좌전 2루타로 출루, 후속타자 김민성이 우익수 뜬공을 치자 태그업해 3루로 내달렸다. 호잉은 김민성의 타구를 잡자마자 3루로 뿌렸다. 3루수로 출전한 강경학이 공을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하면서 주자가 살았지만, 넥센의 간담을 서늘케 한 더없이 깨끗하고 정확한 송구였다.
좋은 수비를 보여준 호잉은 타석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회 선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2루타로 출루, 4경기 연속 2루타를 이어갔다. 이후 하주석의 안타에 3루에 진루한 뒤 정은원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팀이 3-1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던 5회에는 넥센 선발 김정인의 초구 129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벌렸고, 김정인을 끌어내렸다. 올 시즌 넥센 상대로 홈런이 없던 호잉의 넥센전 첫 홈런이자 11경기 만에 나온 아치였다.
호잉은 11경기 만의 홈런을 단 한 방으로 끝내지 않았다. 호잉은 6-2로 앞서있던 9회초 주자 1·2루 상황에서 넥센 안우진을 상대로도 또 한 번 담장을 넘겼고, 멀티 홈런을 완성하는 이 스리런으로 한화의 승리를 가져왔다. 9회말에만 6점을 내주면서 호잉의 이 홈런이 없었다면, 아찔하기만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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