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29 11:49 / 기사수정 2009.04.29 11:49
- 유럽축구놈!놈!놈!-19- 이 정도면 리그 탑클래스, 그러나 국가대표에 왜 안 뽑힐까? -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축구 선수들에게 한나라의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되는 것은 매우 명예로운 일이다.
특히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등에 출전하기 위해 팀을 옮기기까지 하는 선수들을 국가대표라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유럽과 남미의 축구 강국들의 국가 대표팀에 뽑히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유능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 나라의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국가대표의 전술상 좋은 폼을 보여주고 좋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국가대표에 승선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이 선수 역시 최근 좀체 국가대표와의 인연을 맺고 있지 못하는 선수이다. 엄청난 유망주로 평가받았었지만 부상과 팀의 내부 사정 등 악재가 겹치며 기대했던 것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평가받은 선수이다. 물론, 국가대표팀에 전혀 선발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지난 유로대회를 기점으로 전혀 국가대표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선수이다. 바로 그는 도르트문트의 캡틴 '제바스티안 켈'이다.
제바스티안 켈은 하노버 96에서 그의 첫 프로무대 데뷔를 했다. 당시 유스팀 감독으로 있던 전(前) 샬케 감독인 미르코 슬롬카는 제바스티안 켈의 재능을 알아보았고, 그를 1군 팀으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하노버에서 그의 재능을 만개하지는 못했고, 2년 후 그는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고, 프라이부르크에서 그의 재능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다.
당시 제바스티안 다이슬러와 함께 '바스티'라고 불리며 어떤 젊은 유망주보다 더 많은 환호와 기대를 받았고, 큰 인기를 받았다. 두 바스티는 능력, 재능 그리고 가능성까지 전문가들에게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들이 주축으로 성장하게 될 2006년 월드컵에서는 독일이 예전의 전성기 시절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었다.
켈은 프라이부르크에서 비록 유망주로서의 출발은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프라이부르크의 쓰리백의 핵심을 이루며, '넥스트 잠머'로 평가 받았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넓은 행동반경, 시야 그리고 수비수답지 않은 볼을 다루는 기술, 그리고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과 위치선정 능력까지 그는 온 유럽에서도 손에 꼽히는 차세대 선수로 평가받을 만큼 화려한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이러한 켈을 프라이부르크와의 법정 싸움까지 벌이면서 2002년 1월에 노란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고 켈은 소속팀에서와 대표팀에서의 성공을 이어나갔다. 그는 그와 스타일이 흡사했던 잠머 아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보직을 주었고, 그는 UEFA컵과 챔피언스리그의 경험을 맘껏 누리며 루디 푈러의 독일 대표팀 아래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안정적인 축구 생활을 지속하였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전설인 플라티니조차 켈에게 "그는 독일 축구의 미래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21세기 초반의 켈의 평가는 그 어떤 동 세대의 미드필더 유망주들보다 후했다.
이런 켈에게도 악재가 찾아온다. 팀은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했으며, 켈 역시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 속에서 보쿰 전에서 백태클을 하며 5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다. 그는 좀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많은 비판 속에서 그를 환호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줄어만 나갔다.
그는 중원에서 많은 압박을 받으며, 패스워크 난조와 수비력과 전투력에서 큰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며 그를 환호하는 목소리를 점점 줄어들게 하였다. 거기에 그에게 찾아오는 잦은 부상들은 마치 그가 성장하는 것을 질투라도 하듯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그렇게 전혀 성장도 하지 못한 채, 세월을 흘려보내던 제바스티안 켈은 독일 월드컵에는 참가했지만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내야 했다. 거기에 그는 06-07시즌 첫 라운드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큰 부상을 당하며 거의 2년간을 제대로 피치 위에 서 보지 못하며 그렇게 팀과 국대에서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클롭이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서서히 시작한다. 그는 초반 플랫 미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클롭이 하이날과 켈을 동시에 살리는 다이아몬드형태의 4-4-2를 가동시키기 시작하면서 그의 예전 플레이를 점점 찾아오기 시작한다. 그는 최근 들어 매우 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수비면 수비 또한 때때로 침투해 들어가며 득점을 노리기도 하며, 센스 있는 힐 패스 등으로 동료에게 큰 찬스를 가져다주기도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그를 보면 마치 도르트문트에서 첫 시즌을 맞이할 때의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센스있는 플레이, 넓은 행동반경, 또한, 공중 장악력, 그리고 안정적인 패싱까지 흡사 그때의 모습을 닮았다.
물론 그 당시의 나이보다 7살이나 많아져 벼린 켈은 더 이상 유망주라고 평가받지 않으며, 그때만큼의 환호성도 들리지는 않지만 도르트문트의 미래를 이끌고 갈 캡틴으로서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 가득 찬 8만 명의 환호성만으로도 그에게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큰 부상 이후 좀체 인연이 없던 국가대표팀 역시도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승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최고의 유망주라는 찬사를 받던 선수에게 기대하는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건 비단 독일의 팬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가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수록 도르트문트 역시 더욱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몇 년간의 도르트문트의 바이블이나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이야말로 그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적어도 80% 이상 채워주고 있는 만큼 그에게나 도르트문트에나 올 시즌은 '부활'의 시즌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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