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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의 미디어가 밀란을 비호하고 있나?

기사입력 2009.04.28 12:30 / 기사수정 2009.04.28 12:30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AC밀란을 비호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서 흥미를 끌고 있다.

세리에A의 중상위권 클럽, 팔레르모의 마우리치오 잠파리니 구단주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구장에서 열린 2008/2009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밀란과 팔레르모 경기에서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를 비롯한 미디어가 밀란을 비호하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하였다.

잠파리니 팔레르모 구단주는 'Radio Anchio'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이 경기에서 밀란에게 페널티킥이 두 번 주어지고, 팔레르모의 수비수 한 명이 퇴장당한 사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였다.

특히 잠파리니 구단주는 "니콜라 리쫄리 주심이 첫 번째 PK를 선언했을 때, 이탈리아의 미디어들이 이 중요한 장면을 리플레이로 보여주지 않았어. 이게 바로 이탈리아의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힘이겠지."라고 이야기하면서 이탈리아의 미디어를 꼬집었다.

현재,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의 국영방송인 RAI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방송국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기에, 잠파리니 팔레르모 구단주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이다.

이어 잠파리니 구단주는 "나는 미친 사람이 아니지만, 이 얘기는 꼭 해야겠어, 이탈리아의 심판 판정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물론, 경기는 심판 판정에 큰 문제가 없었어도 밀란이 승리할만한 경기는 했지만, 니콜라 리쫄리가 심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는 것이 잘못된 거야"라고 이야기하였다.

잠파리니 팔레르모 구단주는 이번 시즌 내내, 이탈리아의 미디어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시즌 도중, 팔레르모의 전 구단 직원들과 선수단에게 '언론상대 침묵령'을 내린 적도 있었고, 코리엘레 델라 세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의 신문사들이 '빅클럽'들의 소식만 보도한다면서 비판한 적도 있었다.

사실, 잠파리니 팔레르모 구단주는 위기를 맞고 있는 이탈리아 축구계를 제대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특유의 '독설'로 인해 그를 비꼬는 사람도 많은 현실이다.

과연, 거대 클럽과 그들만의 미디어를 향한 그의 고독한 싸움이 결말이 어떻게 날지, 이탈리아 축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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