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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18] 이탈리아의 희귀한 윙어, 시모네 페페

기사입력 2009.04.21 20:08 / 기사수정 2009.04.21 20:08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18. 이적해서 대박난 유소년 출신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 제일 사랑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이탈리아/세리에A 팬들은 단연코 공격수, 시모네 페페를 꼽을 것이다. 비록 페페가 아직 국가대표 레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지난 몬테네그로 전에서도 윙포워드로 활발한 모습을 보인 끝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그는 서서히 국가대표로써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로마 유스, 하지만 난 팔레르모

시모네 페페는 1983년 로마에서 멀지 않은 '알바노 란자레'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역시 로마에서 멀지 않은 위치였기에 페페는 자연스럽게 로마의 클럽인 AS로마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하게 된다.

로마의 프리마베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한 페페는 이윽고 로마의 장기적 플랜에 들었고, 02-03시즌에 레코와 테라모라는 세리에C/1클럽으로 전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나뉘어서 임대가게 된다.

페페는 곧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었고, 03/04시즌, 당시 세리에B의 최고 클럽이었던 팔레르모로 이적한다. 로마는 그때까지도 페페의 장래성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 결과, 완전 이적이 아닌, 공동 소유로 팔레르모로 넘겨주었다. 당시 팔레르모는 루카 토니, 유제니오 코리니 등을 비롯한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페페는 자연스럽게 그들과 동화되어 갔다.

팔레르모에서 첫 시즌을 보낸 페페는 코파 이탈리아 포함, 24경기에 출장해 3골을 득점하면서 루카 토니의 백업치고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팔레르모는 세리에B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세리에A로 승격하자, 페페를 로마로부터 완전 소유권을 사들인 이후, 다시금 세리에B 클럽인 피아첸자로 임대 보낸다.

04/05시즌 팔레르모는 사상 최고의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었고, 원톱을 위주로 썼던 공격진도 루카 토니, 프랑코 브리엔차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었기에 페페를 피아첸자로 임대 보내는 여유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피아첸자, 그리고 우디네세

04/05시즌, 피아첸자에서 30경기에 출장하며 12골을 득점하며, 좋은 활약을 보인 페페를 팔레르모는 05/06시즌, 복귀시키면서 드디어 세리에A 데뷔를 가지게 한다. 당시 팔레르모는 루카 토니를 피오렌티나로 이적시키고, 그보다 급수가 떨어지는 공격수들인 데니스 고데아즈, 다비드 디 미켈레 등으로 공격진을 이끌어가고 있었다.

시모네 페페는 안드레아 카라치올로, 데니스 고데아즈, 다비드 디 미켈레 등의 상대적으로 만만한 경쟁자들을 만났지만, 결국 밀리고 말았다. 전반기 내내 3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친 페페는 결국, 05/06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우디네세로 이적하게 되었다.

05/06시즌 후반기 우디네세에서 또 다시 2경기에 뛰는데 그친 페페는 다시금 세리에A 클럽인 칼리아리로 이적한다. 당시 우디네세는 안토니오 디 나탈레, 빈첸조 이아퀸타 등의 최고조 공격수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페페의 자리는 없었던 것이다.

결국, 06/07시즌을 칼리아리에서 보낸 페페는 드디어, 07/08시즌부터 각성하기 시작한다.

각성 페페, 그리고 국가대표

07/08시즌, 우디네세를 맡은 파스콸레 마리노 감독은 3-4-3, 4-3-3을 자유자재로 변형해가면서 역동적인 축구를 만들어내는데에 성공하게 된다. 물론, 그 중앙에는 안토니오 디 나탈레라는 대형 공격수가 존재하고 있지만, 디 나탈레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파비오 콸리아렐라, 시모네 페페가 유기적으로 활동하면서 상대방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 것이다.

페페는 여기서 콸리아렐라와 디 나탈레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원래 중앙 공격수였던 페페는, 디 나탈레처럼 양쪽 윙포워드 자리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이런 유형의 선수를 원하던 마르셀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에게 완전히 낙점받게 되었다.

현재, 페페는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꾸준히 주전으로 나오고 있고, 이번 시즌 우디네세에서도 디 나탈레, 콸리아렐라, 알렉시스 산체스, 안토니오 플로로 플로레스 등과 함께 3톱에서 양쪽 윙포워드를 맡아서 이번 시즌 28경기 3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윙포워드는 이탈리아에서 그렇게 흔치가 않다. 유벤투스의 카모라네시는 윙포워드보다 미드필더 자리에서 잘하는 선수이고, 아무리 꼽아봐도 제노아의 오마르 밀라네토, 토리노의 이그나치오 아바테, 안드리에 가스바로니 정도밖에 없는 '희귀한 스타일'의 선수다.

그런 그가 이탈리아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윙포워드의 역할로, 이탈리아의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앞으로 두고 볼 만한 일이다.

[사진=국가대표에 소집됨을 알리는 시모네 페페 ⓒ우디네세 공식홈페이치 캡쳐]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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