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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라 불리는 사나이' 드록바

기사입력 2009.04.19 04:16 / 기사수정 2009.04.19 04:16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첼시가 런던 라이벌 아스날을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2008-2009 FA컵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3위를 달리고 있어 '트레블'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막강화력'의 바르셀로나를 맞아 힘든 승부가 예상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4점차로 뒤지고 있어 트레블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실력 이외에 약간의 행운마저 필요하지만 이번 아스날과의 FA컵 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그 꿈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주역으로는 당연히 결승골의 주인공 디디에 드록바이다. '드록신'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드록바는 2006-2007 시즌 리그에서 20골을 득점하며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강력한 몸싸움과 골 결정력을 갖춘 특급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드록바는 아버지와 같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떠난 후 팀에 대한 애정이 식었고 이적을 요구하는 등 끝없는 불화로 팀을 겉돌았다. 게다가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스콜라리 감독과의 마찰과 부상으로 인해 제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고  부상에서 돌아온 후에도 마찬가지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일관하며 그대로 잊히는 존재가 되는듯했다.

그러나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생겼다. 바로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임이었다. 성적이 떨어진 첼시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히딩크 감독은 면담을 통해 드록바의 갱생을 이끌어 냈고 드록바는 이에 보답하듯 연일 거칠 것 없는 활약으로 첼시 공격의 선봉장이 되었다.

드록바는 히딩크 감독의 부임 이후 각종 대회에서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막판을 향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터트린 골이기 때문에 더욱더 가치가 크다.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의 두골, 리버풀과의 8강전에서 두 골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강팀킬러'다운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골뿐만이 아니다. 가시적인 득점 기록 이외에도 수비수들의 무너트리는 강력한 몸싸움으로 동료선수들의 공간을 만들어내 주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첼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또한, 발을 벗고 히딩크 감독의 잔류를 요청할 정도로 팀에 대한 충성심까지 커져 좋은 팀 분위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비록 트레블에 실패하거나 혹은 무관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첼시에게는 드록바의 부활만으로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지 않을는지. 과연 갱생한 '드록신'의 부활이 과연 첼시를 영광의 트레블로 이끌지 주목된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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