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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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리그, 정감어린 그들만의 리그

기사입력 2005.06.18 23:54 / 기사수정 2005.06.18 23:54

김성진 기자

지난 17일 오후 7시 의정부에서는 의정부험멜과 강릉시청간의 K2리그 전기리그 마지막 라운드가 열렸다.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다 뒷심부족으로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험멜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전기리그가 됐을 것이고 상대팀 강릉시청 또한 수원시청, 고양국민은행, 울산현대미포등 3강에게 매번 밀리며 만년 중상위권 유지에 만족해야만 하는 팀. 리그 우승과는 상관없는 경기였지만 한(?) 맺힌 두 팀간의 경기는 어느정도의 흥미 유발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경기장 입구. K2리그가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장면을 목격했다. 전국의 모든 K2리그 경기장이 의정부와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의정부 경기장은 매표소가 없었다. 그렇다면 관중들이 전부 연간회원권 소지? 지금 한 말은 웃자고 한 것이지만 의정부 경기장의 경우 무료 관중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에게 K2리그를 홍보를 하기 위해선 무료 입장이라는 것도 하나의 홍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명색이 프로 2부리그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는 리그에서 무료 입장이라니. 아직까지 아마추어 마인드를 갖고 있는 연맹, 구단 운영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는 부분이었다. 단돈 천원이라도 입장료로 받아 프로구단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구단은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해야하는데 말이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평일 야간 경기임에도 가족단위의 관중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얼추 3~4백명정도? 언론의 무관심속에 치러지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연고지 정착이 잘 이루어지고 K2리그가 전반적으로 흥행몰이를 한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고 보는 부분이었다. 특히 관중들의 열띤 홈팀 지지 모습을 보며  연고지 정착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경기는 K2리그의 수준을 보여주듯 투박하고 거친 경기로 진행되었다. 또한 무언가 어리숙한 플레이는 K리그, 대표팀, 유럽축구등으로 높아진 내 눈에 비춰볼때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축구였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가 K리그와 K2리그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경기를 보며 한때 K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찾는 재미도 있었다. 양팀엔 윤중희, 장지현, 김태수, 한상구등 프로 출신 선수들이 뛰었고 그 외 다른 K2리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때 주목받다 방출등으로 K2리그에 온 프로 선수들을 찾는 재미. 이것도 K2리그만의 매력이 아닐까?


경기 중간 선수가 부상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경우 보통 들 것을 들고 뛰는 4명의 도우미 학생들과 트레이너가 뛰어가는 모습을 많이 봐왔을 것이다. 그러나 K2리그는 아직 전문적인 트레이너까지 두기에는 여건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인근 병원의 의사가 선수가 쓰러진 곳까지 뛰어가 선수의 상태를 보고 치료를 해주었다. 어찌보면 안타까운 부분일수도 있으나 한편으론 신선했다고 할까?




경기가 종료되고 관중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내려갔다. K리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관중들이 경기장안으로 내려오더니 잔디에서 뛰어놀고 선수들과 이야기도 하는등 한 대 어울리며 즐기는 모습에서 선수와 팬간의 간격을 좁히며 서로간의 정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K2리그. 아직까지 모든 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리그임은 분명하다. 또한 2007년 업다운제 시행전까지 이러한 부분을 K리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하지만 K리그에서 느끼지 못하는 정감어린 부분을 K2리그가 잘 활용한다면 K2리그만의 매력으로 축구팬들에게 어필하지 않을까 한다.

 


[인터뷰 - 정솔 (의정부험멜 서포터)]


- 험멜 서포터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지난해 전반기리그부터 험멜 서포터를 시작했다.


- 험멜 서포터를 소개한다면

대부분 학생과 직장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02 월드컵 직후 서포터가 창단되었다. 당시 붉은악마의 한 소모임에서 험멜 서포터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 서포터의 규모는 어느정도인가

지난해는 매경기 20명내외의 회원들이 찾았으나 올해는 경기가 평일에 열리는 관계로 매경기 5명에서 10여명정도가 경기장을 찾고 있다.


- 서포터뿐만 아니라 K2리그가 전체적으로 관중들이 적은데 이유가 어디있다고 보는가

연고지역의 홍보부족 및 연맹의 행정문제등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올해는 모든 경기가 평일에 열리기 때문에 축구팬들이 더욱 찾기 어렵게 만든것 같다.


- 험멜팀이 초반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고 중하위권으로 떨어지게 된 원인을 어디서 찾을수 있겠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얇은 선수층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얇은 선수층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등이 같이 일어나는 것 같다.


- 얇은 선수층의 원인으로 험멜팀이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아무래도 그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본다.


- 험멜 외에도 좋아하는 국내 축구팀이 있다면

부천을 좋아하며 부천 서포터를 하기도 했었다.


- 그렇다면 부천 경기가 있을때 부천 서포팅을 하러 경기장을 찾는가

현재 서포팅은 안하고 부천 경기가 있을때마다 가끔씩 경기장을 찾아 경기 관람을 하는 정도다.


- 2007년 시행 예정인 업다운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지금까지의 단일리그제보다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많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프로팀들이 2부리그로 떨어지면 팀 운영을 계속 할 것인가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 현재 K2리그 홈페이지에서 K2리그 명칭 공모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명칭이 있다면

리그 명칭을 굳이 외국어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보며 미리내리그 같은 우리말로 된 리그 명칭이 좋다고 본다.


- 험멜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고 선수들이 조금 더 열심히 뛰어 승리를 안겨주었으면 한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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