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②] '복면가왕' 지세희 "40kg 감량 이슈? 감동 주는 가수 되고파"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40kg을 감량했지만 파워풀한 가창력은 여전했다. 

20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나라는 명작 피카소'는 가수 지세희였다. 지난주 골든 차일드 홍주찬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한 그는 부활의 'Never Ending Story(네버 엔딩 스토리)'를 열창했다. 세븐틴의 메인 댄서 호시를 제치고 3라운드에 올라섰다. 가왕후보 결정전에서는 거미의 '어른아이'를 원곡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베트남소녀’ 민서를 꺾고 ‘성대천하 유아독존 동방불패’ 가왕전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57대 42로 아쉽게 가왕을 이기진 못했지만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서 연예인 판정단 김구라가 지세희의 이름을 종종 언급했다. 김구라가 애타게 찾은 가수인 덕에 섭외의 발단이 됐다. 김구라는 이날 “내가 그렇게 지세희 노래를 했는데 (못 맞췄다). 이정과 음악작업을 할 때 봤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약간 몸집이 있었다. 다이어트를 해서 예뻐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애프터 지세희를 처음 봐서 그렇다. 그래도 파워는 그대로다”며 못 알아본 것을 아쉬워했다. 

지세희는 방송 후 엑스포츠뉴스에 “나는 몰랐는데 다른 사람들이 김구라 씨가 언급했다고 말해주더라. 예전에 ‘라디오스타’에서도 언급해줬다. 이름이 잠깐 나왔는데 검색어 1위에 오르고 그랬다. 너무 감사해서 ‘복면가왕’ 방송이 끝나고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지세희는 2006년 CMB 친친스타페스티벌 청소년가요제 은상을 받고 2008년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OST를 부르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2012년 Mnet ‘보이스 코리아’에서 제2의 BMK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 얼굴을 알렸다.

40kg을 감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송에서 “살을 많이 빼서 이슈가 됐지만 이제는 노래할 기회가 생기면 노래 잘해야겠보다 살부터 빼야겠다는 생각이 박혔다. 외적인걸로 힘들게 하고 보채다 보니 목도 안 좋아지고 기운도 없어진 것 같았다. 이번에는 독한 다이어트 대신 조금 먹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원래는 뺄 생각이 없었다. 낙천적이고 밝아서 살 찐 걸로 웃기는 것도 재밌었다. 그런데 ‘보이스 코리아’ 등 방송에 나간 뒤 사람들이 외모로 뭐라 하더라. 부모님도 인터넷을 보고 속상했는지 몸매만 날씬했어도 이겼을 거라고 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소속사가 있을 당시 가수 이정 오빠가 살을 빼도 어차피 똑같을 거라고 했다. 자극을 받아 혼자 20kg을 뺐고 회사에서도 살을 빼자고 해서 더 빼게 됐다. 몸도 건강해졌고 주변에서도 다 좋아했다. 지금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외적으로 힘들게 된 건 살을 빼고 난 뒤부터다. 힘드니까 살을 계속 뺄 수는 없는데 편하게 지내다 공연할 일이 생기거나 방송 스케줄이 잡히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노래를 잘해야 하는데 살부터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서가 바뀐 거다. 노래는 어떻게 되든 살부터 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서 스스로 괴롭히게 됐다. 주변 사람들은 ‘옛날보다 괜찮다’고 해주는데 아직 만족은 안 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복면가왕’으로 보컬리스트의 실력을 자랑하고 가왕전까지 오른 그는 앞으로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주위에서 ‘너는 왜 ‘복면가왕’에 안 나가냐‘는 말을 100번 정도 한 것 같다. 내가 나가고 싶다고 나가는 프로그램이 아닌데 매일 인사처럼 들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 출연했고 가왕전에 가게 돼 행복하다. 감성보컬이란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말이 좋더라.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라이브로 들으면 좋다고 한 분들도 있는데 그래서 이은미 선배가 롤모델이다. 그런 가수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