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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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펜이 흔들린 LG에 역전승

기사입력 2005.06.17 07:36 / 기사수정 2005.06.17 07:36

서민석 기자

17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10차전 경기에서 삼성이 혼자서 3타점을 올린 김재걸과 박진만의 밀어내기 역전타점을 앞세워 선발 류택현이 호투(5.1이닝 4안타 1실점 6삼진)한 LG에게 5: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8개구단 최초로 40승을 달성했다.

류택현이라는 '변칙카드'로 삼성을 공략하는 LG

야구에서 '한 번의 변칙'은 몰라도 같은 카드를 또다시 쓰면 먹힐 가능성이 낮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나온 '변칙선발' 류택현은 삼성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보였고 LG 타선 역시 이에 화답하듯 2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선두 박병호의 좌월 2루타와 2루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8번 김정민의 중전안타로 2사 2루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이후 1번 이병규의 타구를 2루수 김재걸이 1루 악송구하는 틈에 김정민이 홈인. 2:0으로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삼성이 아니었다. 3회 2사후. 박진만이 안타로 1루에 나갔고 이후 2번 김재걸의 좌측 담장 맞는 2루타로 2:1. 추격에 불을 당기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양팀 투수들의 호투

삼성의 해크먼 역시 지난 경기에서의 제구력 난조에서 벗어나 이날 2회 2실점 이후에는 6회 2사후까지 삼진 5개와 5안타 1사사구로 비교적 호투를 보였다. 

LG 역시 선발 류택현이 빠른볼보다는 각이 큰 커브를 앞세워 5.1이닝 4안타 1실점 6삼진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투수전도 8회에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8회 2:1로 뒤지던 삼성이 불안불안하던 LG 불펜을 상대로 동점을 만든 것이다.

무너지기 시작하는 LG 불펜

8회 선두 강동우의 빚맞은 내야안타와 사구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재걸이 번트 모션에서 기습적인 버스트를 감행했다. 하지만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2사 3루가 된다. 그러나 이후 LG 정재복이 박한이에게 동점타를 허용. 2:2.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후 LG는 9회에도 1사 1-2루에서 투수 신재웅의 어이없는 보크로 1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박종호의 고의사구와 강동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만루에서 박진만이  볼넷으로 밀어내기 결승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김재걸의 2타점 좌전안타까지 더해지며 승부는 5:2. 결국 이것으로 끝이었다.

한편 2:2 동점에서 8회 1사후 구원등판해 1.1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삼성의 오승환은 시즌 5승을 기록했다.

불펜의 차이가 가른 승부

결국 양팀의 불펜 차이가 이날 경기의 승패를 좌우했다.

삼성의 강영식-박석진-오승환은 구원으로 나와 제 몫을 다해준 반면 LG는 신윤호가 1이닝 무실점한 이외엔 민경수(0.2이닝 1실점)-정재복(1.1이닝 1실점)-신재웅(0.2이닝 2실점)이 말해주듯 경기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실점이 잦았다.

'선발 10승대 투수가 없인 우승을 해도 확실한 마무리 없인 우승 할 수 없다' 는 야구계 속설이 LG 입장에서는 곱씹을 수 밖에 없는 이날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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