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3 05:53 / 기사수정 2009.04.13 05:53
[엑스포츠뉴스=박문수] 지난 4월12일(이하 한국시각)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월드컵을 1년 앞둔 상황이기에 그의 대표팀 복귀설은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그의 현재 기량이 브라질 국가 대표팀의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코린티안스와 상파울루의 4월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캄페오나토 파울리스타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 선발 출장한 호나우두는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팀은 2:1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행에 청신호를 밝혔지만, 호나우두 개인에게는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
코린티안스 동료인 덴티뉴, 엔리케, 더글라스 등이 팀을 위해 분전한 사이, 호나우두는 상대 수비에 막혀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의 장점인 드리블과 허를 찌르는 슈팅은 자취를 감췄으며, 간간이 오는 골 찬스는 번번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문제는 그의 이런 모습이 브라질 리그 복귀 이후 자주 보이는 것이다. 아직 체중 감량에 성공하지 못했기에 그의 부진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런 악재 속에서 꾸준히 득점을 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현재 그의 대표팀 포워드 자격은 의문일 수밖에 없다. 둥가(브라질 대표팀 감독) 역시 지금의 호나우두에게 대표팀 자리를 쉽게 승낙하지는 않을 것이다.
며칠 전 아드리아누가 선언한 임시 휴업은 대표팀과의 작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둥가는 호비뉴, 파투, 파비아누에 이은 또 한 명의 포워드가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호나우두의 대표팀 복귀 선언은 의미가 깊다. 그러나 아직 브라질에는 아직 볼프스부르크의 그라피테, 유벤투스의 아마우리, 포르투의 헐크, 인터나시오날의 니우마르 등 훌륭한 포워드진이 존재한다. 둥가가 부임 초기 언급했듯이 이름 위주가 아닌 실력 위주의 브라질 대표팀을 위해서 그도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그는 숱한 부상 속에서도 엄청난 의지와 함께 재기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02년 월드컵을 회상해보자. 브라질은 우승후보가 아닌 동네북으로 전락했었고, 호나우두는 2년이란 세월을 그라운드와 떠났었다. 그러나 그는 복귀 이후 역시 호나우두라는 찬사와 함께 월드컵 득점왕과 조국의 우승에 매우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06/07시즌 밀란 입단 당시를 회상해보자. 새롭게 산시로에 입성한 올리베이라의 최악의 플레이로 밀란은 포워드진에 누수가 생겼다. 이 빈자리를 메운 것은 다름 아닌 레알 마드리드의 호나우두였다. 카펠로 체제에서 반니스텔루이에게 자리를 잃은 그는 울며 겨자먹기로 밀란 행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가 6년간 라이벌 팀 인테르 밀란 소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노인정 클럽다운 영입이라는 비난에도, 호나우두는 시즌 후반기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밀란의 06/07 챔피언스 리그 우승의 큰 기여를 하였다. 비록 밀란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리그에서의 안정적인 활약은 밀란이 인자기라는 카드를 아낄 수 있게 큰 도움을 줬다.
한물간 스타라는 비난 속에도 그라운드에서의 호나우두는 늘 황제였다. 비록, 현재 코린티안스에서 100% 만족할 만한 모습을 선사하지 못하지만,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뚝 일어날 것이다. 월드컵 최다 골이라는 대기록의 소유자인 호나우두가 다시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멋진 활약을 하길 바란다. 나아가, 브라질 대표팀 역사상 4번째로 센츄리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되길 빈다.
[사진 = 호나우두 (C) 코린티안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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