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4 23:02 / 기사수정 2009.04.04 23:02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다시 한 번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4일 오후 5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4라운드에서 맞붙은 양 팀의 승부는 역시 ‘한 골 싸움’이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 되던 후반 22분 이청용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승패의 향방을 갈랐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 팀의 서포터들이 북쪽과 남쪽 스탠드를 가득 채웠고, 총 32,07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그 열기를 더했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이 없다’, 지루한 허리싸움이 계속된 전반전
라이벌전에 대비한 양 팀의 키워드는 모두 ‘3-5-2’였다. 센터백 3명을 세워 중앙수비를 튼튼하게 세운 뒤 수비시에 양쪽 측면 미드필더들을 후방까지 최대한 당겨 수비강화에 힘썼다.
하지만, 같은 전술에도 다른 점이 있었다. 서울의 경우에는 한태유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이청용과 기성용을 공격 쪽에 무게를 두었지만, 수원은 송종국과 박현범을 보다 수비적으로 기용하고 최성현을 활용해 활로를 열었다.
경기 초반 서울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른쪽 미드필드로 나선 안태은과 이청용의 호흡이 맞아떨어져 가면서 위협적인 측면공격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짧은 패스 위주로 수원의 진영을 공략하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수원은 서울보다 선이 굵은 전술을 구사했다. 미드필드를 많이 거치지 않고 최전방으로 향하는 롱볼을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투톱으로 나선 에두와 서동현에게 볼을 연결하면 이들이 개인전술을 활용해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전반전은 두 팀 모두 특별한 소득 없이 45분을 보내야했다. 서울의 짜임새 있는 공격은 최전방 공격수인 정조국과 이승렬에게 도달하지 못했고, 서울의 수비라인을 뚫기에는 에두와 서동현의 파괴력이 부족했다.
승패를 뒤바꾼 이청용의 ‘한방’
서울은 전반이 끝날 무렵 부상을 당한 김치곤을 대신해 김한윤을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초반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자 양 팀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은 후반 11분 정조국을 대신해 데얀을 교체했고, 수원은 1분 뒤 양상민을 빼고 배기종을 투입시키며 공격자원을 늘렸다.
전술의 변화로 인한 결과는 서울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후반 22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볼을 받은 데얀이 몸을 돌려 그대로 오른발 발리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피치에 한 번 튀더니 불규칙 바운드로 골문을 향했고 이운재 골키퍼가 가까스로 볼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운재 골키퍼를 맞고 나온 볼이 쇄도해 들어가던 이청용의 앞에 떨어졌고 이것을 침착하게 밀어넣어 골로 성공시켰다.
득점 성공 이후 서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특히 이승렬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후반 26분 이청용의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 2명을 벗겨내고 슈팅을 했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고, 왼쪽 측면 돌파 후 데얀에게 건넨 패스는 아쉽게 골문을 외면했다.
수원은 박현범 대신 백지훈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던 알베스를 대신 조용태를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서울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고 김치우를 대신해 이상협을 출전시켰다. 수원은 백지훈의 가세로 중원에서 활로를 잡아갔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결국, 정규시간과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나고 이청용의 한방이 라이벌전의 승부를 갈랐다. 서울은 이 경기 승리로 승점 6점을 쌓아 4위로 치고 올라갔고, 수원은 여전히 승점 1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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