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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ML복귀' 강정호, 넘어야 할 두 개의 산...경기 감각과 시선

기사입력 2018.04.27 11:55 / 기사수정 2018.04.27 11:55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 우여곡절 끝에 미국 땅을 다시 밟은 강정호(31·피츠버그)가 구단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27일(한국시각)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강정호가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피츠버그로 복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미국 대사관은 강정호의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미국 땅을 밟지 못한 강정호는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7시즌이 종료된 후에도 강정호의 장래는 어두웠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비자 발급은 더 어려워 보였고 강정호는 제한 선수로 묶인 채 2018시즌을 맞이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이번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오랜 시간을 거쳐 강정호의 입국이 허용돼 기쁘다. 강정호를 위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SPN 등 복수 언론은 강정호가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에서 복귀 훈련 프로그램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만든 음주운전 재발 방지 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

천신만고 끝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강정호는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강정호의 마지막 빅리그 경기는 2016년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이다. 무려 571일이 지났다. 지난해 피츠버그 구단의 도움으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여했지만,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1홈런으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한 달 만에 방출당했다. 그 후 꾸준히 개인 훈련을 진행했지만 실전과 훈련은 엄연히 다르다.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현재 피츠버그의 핫코너는 콜린 모란(26)이 차지하고 있다. 22경기에 나서 타율 0.296(71타수 21안타) 2홈런 12타점 OPS 0.805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단 1개의 실책만 기록하며 0.975의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한다. 

더욱이 이번 시즌 최저 연봉만을 받고 있다. 오는 2023시즌 이후에나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기 때문에 스몰마켓인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놓치지 아쉬운 선수다.

그나마 3루수 백업 프리즈와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의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게 위안거리다. 2016시즌 보여준 공백기 극복 능력을 보여준다면 자신의 자리를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강정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떨어진 경기력뿐만이 아니다. 부정적인 주변의 시선도 이겨내야 한다.

피츠버그 지역지 포스트 가제트의 론 쿡은 공개적으로 강정호의 복귀를 반대했다. 쿡은 '강정호는 피츠버그로 돌아오면 안 된다'는 제목을 통해 강정호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했다. 쿡은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 하지만 강정호는 음주운전을 세 차례나 했다. 그가 죽을 수도 있었고, 다른 누군가가 죽을 수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현장에서 도망치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쿡은 피츠버그 구단에 대해서도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데려오고 싶 어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며 "강정호는 작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실패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피츠버그는 모란과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정호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2019시즌에는 5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쿡의 말대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의 손을 놓지 않으며 기대와 신뢰를 보였다. 이제는 강정호의 차례다.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구단이 믿음을 보여준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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