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은 한국형 범죄 수사 장르물의 확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실험작이자 명작이다.
형사 천재인(강지환 분)과 피해자의 죽음에 빙의되는 능력을 지닌 신기 있는 형사 김단(김옥빈)이 1994년 벌어진 '천국의 문' 31명 집단 변사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추적 스릴러로, 과학 수사와 토속신앙을 결합한 신선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낯선 소재 때문에 처음부터 호응을 얻진 못했지만, 흡입력 있는 전개와 빈틈없는 각본, 강지환과 김옥빈 등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이 입소문을 탔다. 중반부터 오름세를 탄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서 3.926%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흔히 장르물에서 나타나는 약점 중 하나인 느린 도돌이표 전개, 이른바 '고구마 전개' 없이 호쾌하게 사건을 해결해갔다. 제2의 '천국의 문' 사건을 계획한 왕목사(장광)가 최후를 맞이했고 대통령 후보 국한주(이재용)도 완벽하게 몰락했다. 주하민(심희섭)은 김단의 설득에 마음을 고쳐먹고 정의 구현에 일조했다.
시사 다큐멘터리 작가 출신인 한우리 작가의 취재력과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천재인이 과학 수사에 일가견 있는 형사로 나오는 만큼 첨단 수사 기법의 묘사가 뛰어났다는 평가.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에서 김단이 희생자들의 이름을 읽어 내려가는 장면으로 놓칠 수 있는 휴머니즘을 다시금 일깨우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강지환, 김옥빈의 몸 사리지 않는 연기는 비현실적인 설정에도 100% 몰입할 수 있게 한 힘이었다. 강지환은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며 강지환만이 할 수 있는 천재인을 완성했다. 김옥빈은 사실적인 빙의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아버지(안길강)의 죽음 앞에 오열하는 모습이나,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 등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렇듯 과학 수사라는 장르에 빙의, 무속 등 한국적 요소를 더하며 재미와 의미 모두 잡았다는 호평 속에 종영했다. '작은 신의 아이들' 후속으로는 한가인,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주연의 '미스트리스'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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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