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9 14:37 / 기사수정 2009.03.19 14:37
빡빡한 일정, 장거리 이동 등으로 인해 경기력도 들쭉날쭉하고, 초반부터 팀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후유증을 보이고 있는 팀은 FC 서울이다. 개막전과 ACL 1차전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6-1, 4-2라는 엄청난 스코어를 기록했던 서울은 인도네시아 원정을 치른 후, 강원에 1-2, 감바 오사카(일본)에 2-4로 패하면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ACL에 집중하기 위해 강원과의 경기에서 1.5진이 투입되기도 했지만 주전급이 나선 오사카 전에서는 별반 나아진 것이 없었다. 경기를 이끌 리더가 부족한 단점도 있었지만 선수단 전체가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열흘 동안 4경기를 치른 힘든 일정도 전체적인 경기력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리그 팀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는 수원 삼성 역시 마찬가지이다. ACL에서는 일본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를 4-1로 제압하는 등 2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정작 K-리그에서는 1무 1패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15일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찬스 한 번 살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겨 '대전 원정 11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징크스도 이어졌다.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 행진을 이어가며 그나마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도 비슷한 처지이다. 호주로 이동하는 등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며 크고 작은 실수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무패이기는 하지만 무승부가 더 많다는 것이 포항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2연패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울산 현대는 약간 사정이 다르다. 일찌감치 김호곤 감독이 "ACL보다 K-리그에 집중하겠다"고 하면서 ACL에 1.5진급 선수들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가리는 컵대회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지만 어쨌든 김 감독의 의중을 반영해 팀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팀의 행보는 향후 K-리그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생팀'인 강원 FC는 이 영향을 등에 업고 서울을 제압하며 2연승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잠재력이 있는 팀들의 선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초반 2라운드까지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K-리그 4룡(龍). 시행착오를 딛고 K-리그, ACL을 끝까지 모두 잘 치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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