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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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에이스들의 향연'

기사입력 2009.03.18 23:05 / 기사수정 2009.03.18 23:05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그들은 국내 무대에서만 통하는 투수들이 아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승자전에서 한국은 적절한 계투작전으로 일본에 단 1점만을 내줬다. 정교한 일본 타선에 맞서 힘의 우위를 보인 결과였다. 한국의 탄탄한 전력에는 안정된 투수력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각 소속팀의 에이스들은 모두 제 몫을 다해주었다. 한국 투수들의 계투는 국가대표팀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에이스들의 향연'이었다. 평소보다는 짧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자신의 무기를 모두 동원해 리드를 지켜냈다.

LG 트윈스의 '봉타나' 봉중근

선발로 나선 봉중근은 LG 트윈스의 에이스. 2008시즌, 박명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에이스 자리를 꿰차며 믿음직한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선발로 나선 28경기 중 3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꾸준함이 빛났다.

이날 봉중근은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완급 조절의 진수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51㎞에 이르는 강속구와 110㎞대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지난 시즌 직구 스피드가 140㎞대 초반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혼신의 힘을 다한 투구였음을 알 수 있다.

KIA 타이거즈의 '광주댐' 윤석민

봉중근의 뒤를 이은 윤석민도 2.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KIA 타이거즈의 젊은 에이스인 윤석민은 지난 시즌 평균자책 1위(2.33), 다승 공동 2위(14승)를 차지한 정상급 투수. 지난 2006시즌 팀의 주전 마무리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허리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윤석민의 주무기는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150㎞대 강속구. 일본 타자들은 제대로 맞춰내기가 어려웠다. 거포 무라타마저 맞추기에 급급한 짧은 스윙으로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

SK 와이번스의 '영건' 김광현

8회 초 2사 후에는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 다승왕(16승) 및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 이날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등장해 3명의 좌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인 오가사와라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통쾌하게 8회를 마무리한 김광현은 9회 초 1사까지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나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마운드를 찾아온 베테랑 포수 박경완의 조언을 듣고 후쿠도메를 1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뱀직구' 임창용

마무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한국산 핵잠수함' 임창용이 맡았다. 일본 진출 첫해 팀의 주전 마무리를 꿰차며 33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자신감 있는 투구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숱한 1점차 승부에서 뒷문을 걸어 잠그는 불펜 에이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메이저리거들이 빠져 다소 약 해보였던 한국의 투수력은 승리를 지켜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제 각 구단의 에이스들은 국제적으로도 검증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만큼 한국 야구가 강해졌다는 증거다.

[사진 = 봉중근 (C) 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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