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8 01:05 / 기사수정 2009.03.18 01:05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FC서울이 17일(화) 오후 8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예선 2차전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2대4의 완패를 당했다.
지난 10일 ACL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의 스리위자야를 맞아 4대2의 승리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
FC서울, 쉽게 승기를 잡지 못하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의 공세는 매서웠다. 기성용의 경기조율을 필두로 좌우의 김치우와 이청용이 활발하게 경기장을 누볐지만, 최전방의 데얀과 정조국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면서 골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미들진에서의 지원사격은 번번이 골문을 빗나갔다. 반면 감바 오사카는 중원에서의 간결한 패스로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엔도의 패스는 적재적소에 볼을 배급했고, 조재진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레안드로는 화려한 개인전술로 서울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적극적인 공세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한 서울은 전반 13분 수비 실수로 인해 감바 오사카에게 오픈찬스를 내줬고 달려 들어오던 야마자키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시도해 서울의 골망을 먼저 흔들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한 서울에는 다소 아쉬운 장면이었다. 서울은 이 골로 인해 감바 오사카에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극적인 동점골…그러나 전술운용에서 지다
후반 7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서울의 동점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이청용은 안전하게 볼을 컨트롤해 수비수를 벗겨냈고 이것을 반대편에 있던 정조국에게 침착하게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디를 빼고 이승렬을 투입해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후반전에 나선 것이 주요했다. 입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를 잡은 서울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경기운영에서 공격 쪽에 보다 무게를 실은 서울은 후방에 많은 공간을 내줬고, 역습을 활용한 전술로 후반에 나선 오사카의 공격이 이에 맞아떨어져 상대에 위협적인 찬스를 많이 내어주었다. 동점골을 내주고 불과 8분 뒤 엔도의 코너킥이 김호준 골키퍼의 키를 넘었고, 이것을 레안드로가 빈 골문 안으로 침착하게 헤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추격을 하는 서울의 입장에서는 찬물을 끼얹는 골이었다. 그리고 후반 28분과 37분에 역습에 이은 레안드로의 골로 1-4, 3골 차로 벌어지며 승리의 추가 기울었다.
2연패를 당한 서울의 과제는?
서울은 전남과의 K-리그 개막전과 ACL 개막전에서 각각 6-1과 4-2 대승을 거둔 뒤 최근 강원FC와의 리그 2라운드에서 1-2의 패배를 당했다. 강원과의 경기에서 패배의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일까? 개개인의 능력은 빛이 났으나 서울의 특유의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이 자주 끊어졌다. 볼 처리가 늦어지면서 상대 선수에게 볼을 어이없이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고, 패스미스가 잦았다. 무엇보다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했던 서울은 감바 오사카와의 패싱게임에서 완패해 경기결과에서 역시 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귀네슈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시즌 초반 대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의 업적을 뛰어넘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오사카와의 경기는 급성장한 선수들의 색이 강해지면서 조화로운 움직임이 다소 부족해 보인 경기였다. 축구는 어떤 스포츠보다 '흐름'이 중요시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물 흐르는 듯한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빠듯한 3월의 일정을 가진 FC서울의 귀네슈 감독이 이들을 잘 조율해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빈틈 없는 전력을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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