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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손호영 "god 노래 부를 때 눈물, 저도 나이 들었나봐요"

기사입력 2018.03.29 10:18 / 기사수정 2018.03.29 10:4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하하하.” 손호영의 트레이드마크인 호쾌한 웃음소리가 인상을 남긴다. god의 ‘미소천사’ 답다. 

손호영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 중이다.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이 원작이며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손호영은 풋풋하고 열정으로 가득 찬 달타냥 역을 맡아 10주년 공연에 합류했다. 때묻지 않은 달타냥을 연기하면서 god로 데뷔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던 때가 생각났다고 한다. 

“달타냥의 때 묻지 않은 동화 속 느낌이 좋아요. 저는 때가 묻었지만 (웃음) 그 때를 다시 없애고 싶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때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달타냥을 연기하면서 예전 가수(god) 준비할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때는 비에 젖은 강아지들이었어요. 아무것도 몰랐죠.

내년이면 마흔이에요. 가장인데 20년 동안 버는 것들을 부모님에게 드리고 있어요. 신경 안 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 것까지 모든 걸 고민하다 보니 현실을 많이 느껴요. 현실과 많이 부딪혀서인지 저도 모르게 머리를 계속 쓰게 되고요. 그래서 때 묻지 않은 달타냥이 좋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1999년 god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손호영은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벌써 39살인 그는 실감이 안 난다며 웃었다. 

“아직도 23살, 27살 같아요. 그랬으면 좋겠고 숫자가 계속 바뀌는데 잘 모르겠어요. 서른 살이 됐을 때도 ‘내가 서른 살이야?’라고 했을 정도로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어릴 때 가수를 시작해서인지 성장이 늦나 봐요. 아직도 생각이 많이 어리고 유치하고 성장이 어린 것 같아요. 어떻게 40살이지?” (웃음) 

그러면서도 눈물이 많아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god 노래를 부를 때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지나 봐요. 어릴 때는 한 번도 안 울었고 지금도 우는 편이 아닌데 눈물이 나요. 미치겠어요. 하하. 정말 욱해서 울지 않는 이상 잘 안 우는데 4~5년 전에 god가 다시 모였을 때 울컥하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해요. 예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이상하죠. 확실히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흐른 세월만큼 손호영의 필모그래피도 차곡차곡 채워졌다. god로서는 ‘어머님께’, '거짓말', ‘길’, ‘하늘색 풍선’, ‘촛불 하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14년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완전체로 가요계에 복귀했고 앨범 발매는 물론 전국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가수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로도 자리 잡았다. 2008년 ‘싱글즈’로 뮤지컬에 데뷔한 뒤 ‘올슉업’, ‘페임’, ‘고래고래’, ‘페스트’, 그리고 ‘삼총사’까지 출연하며 영역을 넓혔다. 언젠가는 ‘지킬앤하이드’도 출연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미지도 그렇고 배우로서 준비가 덜 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누구나 하고 싶고 누구나 해봤으면 하는 작품을 목표로 잡았던 거죠. 너무 밝은 뮤지컬을 하다 보니까 혹시라도 가볍게 생각될까봐 걱정이 됐어요. 다행히 ‘페스트’도 만나고 ‘금강1894’란 작품도 연속으로 만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나 해요. 어떤 운인지 모르겠지만 10주년에 ‘삼총사’를 만나면서 내게도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손호영이란 사람은 아직은 미완성이란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그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초가 되면 그해의 각오를 많이 얘기하는데 저는 그런 게 잘 없어요. 오히려 예전과 똑같아요. 항상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또 열심히만 한다고 예뻐 보이는 건 아니더라고요. 완성되는 시기는 모르겠어요. 아직은 안 올 것 같아요. 몇십 년이 걸리더라도 저 호영이라는 사람이 열심히 하고 있고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항상 잘하고 싶고 데뷔 때의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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