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이라는 대장정을 마친 배우 신현수. 그에게 들은 '황금빛 내 인생' 동료의 이야기는 같이 일한 사이라기보다 친한 친구, 나아가 가족같은 느낌이었다.
"8개월 동안 가족으로 호흡 맞춘 분들이랑 헤어지는 게 아쉬웠어요. 좋은 스태프분들과 헤어지는 것도 아쉽고요. 괌에서 마지막으로 8개월 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누며 서로 고생했다고 덕담도 하고 칭찬해줬어요. 그래도 못 다 나눈 이야기들이 있더라고요.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이 제일 아쉬웠던 것 같아요."
아쉬운 종영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괌 포상휴가 이야기에 환하게 웃었다. 생각만해도 즐거웠던 모양. 에피소드를 묻자 "혹시 스카이다이빙 이야기 들으셨어요?"라며 이야기를 하고 싶은 아이같은 표정을 지었다.
"괌에 새벽 4시에 떨어졌는데, 그냥 자기 아까워서 태환이형이랑 혜선이, 은수랑 같이 맥주를 한 잔 마셨어요. 그러다 아침이 됐는데 다들 잠들 생각은 없었고, 스카이다이빙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제 카드로 선결제를 하고 예약을 했죠. 그 뒤에야 몽롱해져서 졸고 있는데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까 하늘을 날고 있더라구요. 그때가 좀 몽롱한 시기였어요. 다들 잠을 못자서 판단이 흐려졌던거죠. 제정신이었다면 못 뛰었을 것 같아요. 하하. 비행기 위에서는 자의는 반영되지 않고, 다이버 님의 판단에 의해 강제로 뛰어 내렸어요."
자의로 뛴 스카이다이빙이 아니라고 했지만, 신현수는 무척 즐거웠다고. "무섭지 않았냐"고 묻는 기자에게도 적극 추천했다. 신현수, 이태환, 신혜선, 서은수의 추천에 박시후와 다른 스태프들도 모두 괌에서 스카이다이빙을 경험했다는 후문이다.
"제가 제일 먼저 뛰고, 내려오면서 하늘을 보니 태환이, 은수, 혜선이가 차례대로 떨어지는게 보이더라구요.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놀이기구도 못타요. 자의가 아니어서 뛸 수 있었던 것도 같아요. 하늘을 날고 있는 묘한 기분이었죠. 뛰기 전에는 가격이 비싸서 망설였는데, 그 경험과 아름다운 괌 풍경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요. 다녀와서 모든 분들한테 적극 추천했더니 다른 분들도 결국 다 하셨더라고요."
이태환, 신혜선, 서은수 외에도 8개월 동안 함께 고생하며 친해졌던 배우들 모두가 이제는 가족같다고 말하는 신현수. '황금빛 내인생'은 가족극치고는 유독 가족끼리 함께 모이는 신이 많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더 애틋했다고 말했다.
"저도 처음에는 아무리 그래도 연기니까, 그정도까지 정이 들까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저희 드라마가 가족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가족끼리 모이는 장면이 적었어요. 처음에 모여서 오리탕 한 번 먹고, 형 결혼식 때 한 번 모이고, 소불고기 한 번 먹고, 아버지 아프시기 전에 몇 번 모이고, 아버지 기타 연주회에 다같이 만난 게 끝이었죠. 항상 세트에서는 보는데 신에서는 못만나니까 신에서 더 반갑고 애틋한 감정이 표출된 것 같아요.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새로운 아빠, 엄마, 그리고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기분이에요.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면 좋겠어요."
그 대가족 중 막내아들이었던 신현수는 동갑인 신혜선과 자신보다 어린 서은수에게 누나라고 불러야했는데. 현장에서는 "혜선아", "은수야"라는 호칭 대신 "큰 누나", "작은 누나"로 통일 했었다고 한다.
"저는 누나라고 부르는데 거리낌이 없었죠. '큰누나', '작은누나'하고 거리낌 없이 불렀어요. 그런데 혜선이나 은수는 좀 불편해하더라구요. 이번에 괌에가서 처음으로 은수한테 '은수야'라고 불렀어요. 혜선이는 처음엔 불편해하더니 나중에는 '지호야, 진짜 내 동생같아'라면서 더 우쭈쭈해줬었죠. 그래서 저도 더 어리광 부리고, 혜선이는 그만해라고 하고. 재미있는 현장이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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