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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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시즌' 안양한라 크레인스에 2-3 패…결승 진출 실패

기사입력 2009.03.08 02:29 / 기사수정 2009.03.08 02:29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안양 한라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크레인스의 벽에 막혀 좌절됐다.

7일 오후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08-0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안양 한라와 크레인스의 마지막 7차전에서 원정 팀 일본제지 크레인스가 종료 17초전 이이무라 요시노리의 결승골로 홈 팀 안양 한라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길어지는 일정 속에서 안양 한라에게 부족했던 점은 경험과 결정력이었다. 플레이오프 7차전을 모두 치르면서 안양 한라는 점점 지쳐갔다. 부상자가 늘어났고 그러면서 조 운영에 혼선을 빚었다.

애초에 시즌 중에 입은 부상으로 뛸 수 없었던 김한성은 차치하고라도 시즌을 내내 이끌던 패트릭 마르티넥의 부상은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쿠시로 원정 중반부터 다시 복귀하기는 했지만 제 컨디션의 반도 채 안되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이끌 플레이 메이커가 없어서인지 안양 한라는 유난히 골문 앞에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크레인스 이시카와 히사시 골리의 선방도 눈부셨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안양 한라 자신에게 있었다.

이시카와 골리의 부상으로 크레인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서브 골리인 키요카와 카즈히코를 내세웠다. 이번 시즌 14경기에 출전한 키요카와는 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안양 한라의 공격을 저지했다.

단 한번의 수비 실책도 패배의 원인이 됐다. 6일 경기에서도 안양 한라는 수비진의 판단 착오로 크레인스에 연장 서든 빅토리 골을 내줬고, 7일 경기에서는 브락 라던스키의 퍽 컨트롤 미스로 크레인스에 결승골을 내줬다.

한국 팀 최초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우승까지 바라봤던 안양 한라는 결국 크레인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다음 시즌으로 그 도전을 미루게 됐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체코 출신 감독 오타카 베보다를 경질하고, 패트릭 마르티넥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던 안양 한라는 시즌 직전가진 프리시즌 안양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08-09 시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팀 레전드 출신의 심의식 감독의 부임은 오히려 안양 한라의 큰 힘이 됐다. 그 동안 쉽게 내주고 어렵게 넣던 팀 스타일에서 벗어나 공격 위주로 팀을 꾸린 안양 한라는 이번 시즌 개인 타이틀 4관왕을 차지한 북미 출신 브락 라던스키를 비롯, 슈퍼 루키 김기성과 군 제대 후 복귀한 송동환 등 공격진의 고른 활약으로 정규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몇년 째 열세에 밀리던 국내 라이벌 하이원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고, 지난 12월에는 세이부 래비츠 프린스의 홈 링크인 다이도 드링크 아레나에서 승리를 거두며 무승 징크스를 깨기도 했다.

한국 팀 최초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일본의 절대 강세 속에서 보여준 안양 한라의 선전은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보여준 단적인 예가 됐다.

08-09 아시아리그 결승은 오는 13일 부터 일본의 세이부 프린스 래비츠와 일본제지 크레인스의 결승으로 마지막 7전을 치른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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