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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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LG를 맞아 롯데 10:5로 대승을 거두다.

기사입력 2005.05.25 07:58 / 기사수정 2005.05.25 07:58

서민석 기자

- 다시 '승수 쌓기' 를 시작하는 롯데 & 분위기가 처지기 시작하는 LG



지난 시즌 롯데의 천적이었던 LG였지만, 올 시즌은 그런 처지가 바뀔듯한 느낌을 준 경기였다.

5월 24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롯데. 양 팀간의 차전 경기에서 롯데가 거듭된 위기를 잘 넘긴 선발 이용훈(6이닝 2안타 2실점 5삼진)의 호투와 라이온(5타수 4안타 3타점)과 손인호(6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와 17안타 8볼넷으로 10득점을 올린 불방망이 팀 타선을 앞세워 뒤늦게 추격에 불을 당긴 LG에 10:5로 승리를 거두었다. 


많은 기회. 하지만, 찬스를 못 살린 양팀

1회초 1사 2-3루에서 4번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한 롯데. 하지만, 2회말 LG는 중전안타로 출루한 박용택이 5번 클리어 타석 2S 2B에서 2루 도루. 클리어가 볼넷으로 나간 무사 1-2루 6번 정의윤 타석에선 1S 1B에서 더블스틸로 발을 앞세워 만든 무사 2-3루 찬스에서 이후 정의윤의 3루 땅볼과 조인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8번 박기남이 초구에 사구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9번 한규식의 좌전안타로 2:1역전에 성공했으나 이어진 1사 만루찬스에서 믿었던 1번 이병규가 '1 - 2 - 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2회말 위기를 병살로 막은 롯데. 3회초 반격에 나선다.

선두 9번 박기혁과 1번 정수근의 연속 볼넷과 2번 신명철의 번트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3번 라이온이 1회에 이어 또 다시 좌완 이승호를 상대로 좌전안타로 주자 두명이 홈인 3:2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계속된 무사 2-3루 찬스에서 펠로우 - 손인호 - 최준석이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드디어 5회초 불을 뿜는 롯데 타선

4회초 무사 2-3루 찬스를 무산 시킨 롯데. 작년의 롯데였다면 이후 LG에게 추격을 허용할 법도 했지만, 그런 예상을 비웃는 듯 5회초 대량득점으로 승부를 결정 지어버렸다.

선두 5번 펠로우가 4회 무사 2-3루에서 등판한 김민기의 2구를 통타. 좌측 펜스 중단에 떨어지는 홈런으로 4:2로 달아났고, 이후 손인호와 최준석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8번 강민호의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9번 박기혁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 손인호가 홈인하며 점수는 5:2로 벌어졌다. 이후 2사 3루 찬스에서 1번 정수근의 좌측의 2루타로 최준석이 홈인. 2번 신명철도 좌측 라인쪽의 2루타로 정수근을 불러들였고, 3번 라이온은 좌중간의 3루타로 신명철 마져 불러들이며, 2사 후 3득점을 추가하며, 8:2로 스코어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매듭지었다.

이후 롯데는 6회초 무사 2루서 손인호의 좌중간 3루타로 9:2. 8회초 1사 1-3루에선 1번 정수근의 2루수 앞 내야안타로 10:2를 만들며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8회말. 침묵했던 타선이 터지기 시작하는 LG


2회말 9번 한규식의 안타 이후엔 5회말 상대 유격수의 송구실책과 볼넷이외엔 출루도 못하던 LG. 그러나 8회말 들어 이병규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서 2번 이성열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며,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반격에 나선다.

다음타자 3번 마테오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주자는 무사 2-3루. 이후 마테오의 3루 땅볼로 이병규가 홈인하며, 10:3이 되었고, 이후 4번 박용택이 6경기 연속 타점이자 17경기 연속안타가 되는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10:4가 되었고, 이후 흔들리던 조정훈 대신 구원등판한 이정민을 상대로 5번 클리어가 행운의 중전안타를 만들어내며, 10:5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 9회말에는 바뀐투수 노장진을 상대로 박병호의 2루타. 안재만의 타석에서 2루수 실책과 이성열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3-4번인 마테오 - 박용택이 노장진의 직구에 맥을 못 추며, 연속 삼진. 결국 10:5로 패하고 말았다.


타선에 힘이 다시 실리기 시작하는 롯데 & 끝까지 최선을 다한 LG

결국 롯데 입장에서는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손민한의 호투와 10득점을 한 타선을 앞세워 4연패를 끊은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 오늘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펠로우의 홈런과 라이온의 맹타를 앞세워 지난 경기 동안의 숨고르기를 끝내며, 다시금 승수사냥에 나선 모습이다. 또한 믿음직한 이용훈의 호투까지 뒷받침되며, 서서히 4위권 그룹과의 승차를 벌이려고 하는 양상이다. 

더군다나 이번주 LG - 한화와의 대진도 썩 껄끄러운 상황은 아니라 이번 주를 시작으로 다시금 제 궤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9회 신명철의 실책등으로 오늘도 두 개나 범하며, 독보적인 1위를 하고있는 실책(37개)은 젊은 내야진인 롯데가 시급히 고쳐야할 숙제로 보인다.

반면 LG의 경우 지난 주 6연승 이후 만난 현대전에서도 1승1패로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두산과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것이 컸다. 이날 경기도 제 컨디션은 아니지만 믿을만한 선발이었던 이승호가 난조를 보이며 또다시 3연전을 1패로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처진듯 하다. 

하지만 이날 10:2 상황에서 안재만을 유격수로 박병호를 3루로 돌리는 등 수비에서의 새로운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점과 패색이 짙던 8회말 3점을 따라가는 모습은 4월 말 바닥의 팀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듯 하다. 여기에 선발이 빨리 무너졌을 경우 뒤를 이을 롱릴리프(김민기 - 경헌호 - 정재복등) 투수들이 제 몫만 해준다면 분위기는 다시 바뀔 여지가 충분하다. (이날 경기도 3:2로 뒤진 4회초 무사 2-3루 위기를 잘넘긴 김민기가 5회 들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5실점 한 것이 뼈아팠다.)



<타구장 소식>

문학: 찬스에서의 집중력과 8회 나온 중계플레이로 거둔 삼성의 승

SK 산체스와 삼성 배영수가 맞붙은 문학 경기. 경기전에는 배영수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실제 경기에서는 산체스의 호투로 투수전 양상을 띤 경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4회 심정수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허용해 1:0이 된 이후 김한수-진갑용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다. 다행히 이후 4이닝 12타자를 범타로 잡으며 삼성 타선을 막은 SK는 배영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틈을 타 구원 박석진 -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 두 개와 볼넷으로 만든다. 이후 1사 만루 찬스에서 4번 김재현의 밀어내기 사사구로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 들어선 박재홍 - 정경배가 삼진을 당하며 역전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 반격에 나선 삼성이 8회초 강동우의 우측 솔로홈런과 2사 3루에서 터진 김한수의 우중간 안타로 3:1로 달아난다. SK 역시 8회말 조원우의 희생타로 3:2까지 쫓아가며 분위기를 몰아갔다. 하지만 이후 2사 1루서 김민재의 빚맞은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던 최경철을 '박한이 - 김재걸 - 진갑용'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플라이로 홈에서 잡아내며 S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 역시 분위기를 굳히고자 확실한 마무리 권오준까지 투입한 끝에 3:2로 신승을 거두었다.


대전: 정민철의 난조를 파고든 현대


현대 김수경과 한화 정민철의 에이스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전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2회 강귀태의 1타점 좌전안타, 전준호의 2타점 중전안타, 정수성의 우전안타로 4: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아직 2회 공격이 끝이난 건 아니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4번 송지만이 정민철의 2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120m짜리 만루홈런으로 연결시키며, 2회에만 대거 8득점을 한 현대였다. 여기에 김수경의 7이닝 4안타 7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결국 정민철이 2.2이닝 8안타 8실점으로 부진한 한화를 상대로 8:0 압승을 거두었다.


광주: 모처럼 터진 기아타선 & 김진우의 호투

기아의 김진우와 두산의 이혜천이 맞붙은 광주 구장 경기에서는 1회에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났다. 먼저 두산이 1회초 볼넷 두개와 실책을 역어 만든 1사 만루찬스에서 5번 안경현 - 6번 문희성이 거푸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이어진 기아의 공격에서는 1회말 1사 3루에서 3번 홍세완 친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갔으나 홈에서 세이프 되며 1:0으로 앞선다. 이후 마해영의 투런포로 3:0. 이어 손지환의 내야안타와 심재학 임성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찬스에서 9번 김종국의 만루홈런으로 7:0으로 달아나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이후에도 계속해 두산의 금민철(3.1이닝 7안타 4실점) - 김승회(2.2이닝 3안타 1실점)를 두드리며, 대거 16안타 12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선발 김진우(7이닝 3안타 무실점 10삼진) 역시 모처럼 호투하며, 9회 임재철의 1타점 중전안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에 12:1 대승을 거두었다. 기아는 이날 승리로 대 두산전 4승 2패를 기록하며 두산에 강한 모습을 이어나갔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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