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롯데 윤성빈과 LG 임지섭이 2018 시즌 첫 실전에서 성과와 과제를 확인했다.
롯데와 LG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시범경기를 치렀다. 양 팀은 각각 윤성빈과 임지섭을 선발로 내세워 '영건 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LG가 4-2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2연승을 내달렸다.
윤성빈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후 치른 첫 실전이었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재활의 시간을 가졌던 윤성빈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조율했다. 조원우 감독은 잘 긴장하지 않는 윤성빈의 성격을 언급하며 호투를 기대했다.
윤성빈은 1회 안익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현수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박용택마저 삼진으로 잡아냈다. 위기를 스스로 벗어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실전 경험 부족이 2회 드러났다. 선두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후 채은성,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보크에 이어 아쉬운 포일이 나오며 추가 실점했다. 3회에도 김현수, 가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아 3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위주의 승부를 펼친 윤성빈은 씩씩한 피칭을 보여줬다. 최고 구속도 149km/h까지 찍히며 향후 더욱 빠른 구속을 기대케했다. 차분한 실전 경험을 통해 위기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과제로 확인됐다.
상무 제대 후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임지섭 역시 사사구 4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 프로 입단 후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임지섭은 좋은 구속에도 불구하고 제구가 잡히지 않아 고전했다. 상무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18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8로 빼어난 기록을 남기며 복귀 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임지섭은 이날 1회 전준우, 김동한을 땅볼로 솎아냈지만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회에도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사훈을 사구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전준우에게 밀어내기를 허용해 실점했다. 사사구 4개를 기록하며 제구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지 못했다.
임지섭은 직구 37개에 슬라이더와 포크를 각각 11개씩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h을 기록했다. 사사구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2⅔이닝 2실점을 올렸다. 3회 채태인의 타구에 타박상을 입어 교체된 점은 우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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