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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서 불운했던 이대호, 드디어 살아났다

기사입력 2009.03.07 01:01 / 기사수정 2009.03.07 01:01

손현길 기자

[엑스포츠뉴스=손현길 기자]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 한국과 대만의 WBC 예선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9-0 승리를 거뒀다. 박기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안타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뽐낸 한국 대표팀의 승리로 대표팀은 오늘 오후 7시 일본과의 결전을 치르게 된다. 대만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승리를 추가한 것 못지않은 보물을 얻었다.

한국팀이 얻은 보물은 김태균, 추신수와 함께 한국의 중심타선을 책임져 줄 이대호의 완벽한 부활이다.

이대호는 지난3일 세이부와의 평가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의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던 터라 이대호의 부진은 한국 대표팀에게 더 큰 걱정으로 다가왔다.

4일 이승엽이 속해 있는 요미우리와의 2차 평가전에서 이대호는 3타수 1안타의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었다. 부진과 더불어 방망이 중심에 맞는 안타성 타구들이 번번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의 불운까지 따라다니면서 이대호의 부진이 WBC 예선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대만전에서 타격감을 찾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날려버렸다.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오랜 부진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대만 선발투수 리전창을 상대로 한 첫 번째 타석에서 이대호는 좌측 큰 타구를 날렸다. 방망이 중심에 제대로 맞은 큰 타구였지만 불운이 끝나지 않았는지 좌익수 글러브로 타구가 빨려들어가며 범타 처리됐다.

3회 말 이대호는 대만의 두 번째 투수 랴오 위챈을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스트라이크 2볼의 불리한 상황에서 바깥쪽 좋지 않은 공에 방망이를 대면서 빗맞은 타구를 날렸고 결국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2타수 무안타. 이대호의 부진과 불운이 WBC 예선까지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5회 말, 이대호는 1, 2루 간 빗맞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그동안의 불운과 부진을 동시에 날려버렸다. 이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7회 말 좌측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날리면서 타격감을 완전하게 찾았다는 것을 시원하게 증명해 보였다.

대주자로 이범호와 교체되면서 대만전을 마무리한 이대호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평가전에서 보이던 부진한 모습을 날려버리고 완벽하게 부활한 이대호로 인해 대표팀의 중심 타선에 무게감이 더욱 크게 실리게 되었다. 더불어 다가올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대호의 활약을 기대해 볼만 하다.



손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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