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54년 인생에 큰 오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영면한 배우 조민기. 고인을 향한 추모조차도 논란이 되는 모양새다.
12일 배우 조성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라고 적었다.
"조민기의 죄는 죄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라고 조민기의 상습 성추행 혐의를 언급한 조성규는 "스타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라며 조문조차도 조심스러운 연예계를 비판했다.
조성규의 말은 곧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조성규의 말에 공감하며, 조문까지 눈치 보는 것은 너무했다는 여론도 있는 반면, 장례식에 가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인데 왜 무턱대고 손가락질하느냐는 비판의 의견도 있다.
故 조민기의 사망 이후 그를 언급하기만 해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언급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일우는 조민기 사망 당일인 9일 자신의 SNS에 영어로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다가 비난받고 삭제했다. 굳이 SNS에 올렸어야 하느냐는 이유에서다. 정일우가 고인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는 것은 자유이지만, 이를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정일우의 행동은 조민기에게 성추행 당한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배우 유아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화형식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조민기의 사망을 마녀사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의도를 넘겨짚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조민기는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청주대 교수로 재임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으나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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