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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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해진 밀란, '선수 大방출'로 위기 넘길까

기사입력 2009.03.04 20:36 / 기사수정 2009.03.04 20:36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이탈리아의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4일자에는, AC 밀란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구단의 총 샐러리캡(연봉 상한제)을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 현재 총 1년에 선수들의 연봉으로 1억 2천만 유로를 지급하고 있는 것을 약 7000만~7500만 유로로 경감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실렸다.

현재 이탈리아의 구단별 연봉을 살펴보면 인테르와 밀란이 각각 1억 2천만 유로씩을 지급하면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유벤투스가 1억 1500만 유로를 지급하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4위인 로마는 단 6500만 유로를 지급하고 있으면서 상위 3개 구단과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밀란은 라이벌 인테르와 비슷한 수준인 1억 2천만 유로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으나 계속되는 경제 위기로 인해 긴축 재정을 펼치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현재 이적 협상 중이였던 리버풀의 다니엘 아게르의 이적 협상도 모두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밀란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경기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에메르손, 디다 등의 선수들은 재계약을 통해 연봉을 삭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키퍼 디다는 밀란에서 1년에 400만 유로의 연봉을 받아가는 계약이 2010년까지 있지만 이번 시즌엔 단 한 경기도 나오지 않는 등 연봉 값을 못해주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밀란의 연봉 삭감을 틈타 세계적으로 부자 구단들이 다시 한 번 카카를 노리기 시작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년에 900만 유로의 연봉을 보장해 줄 수 있다면서 카카를 유혹하고 있고, 겨울 이적 시장에 카카를 놓친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의 원조 갑부 구단 첼시 또한 다시 한 번 영입전쟁에 나서고 있다. 

또한 밀란의 핵심 선수들이지만, 많은 나이 문제로 인해 많은 시즌을 소화하기 힘든 마시모 암브로시니, 쥬세페 파발리 등의 선수 또한 재계약으로 연봉을 삭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밀란의 핵심 선수들이 이런 재계약을 받아들일지가 의문이다. 

카카를 비롯한 재계약을 요청받은 많은 선수는 연봉 삭감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이에 따라 재계약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어쩔 수 없이 밀란은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팔 수밖에 없다. 특히 밀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서 하고 있는 마시모 암브로시니,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 등의 선수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여러 구단이 군침을 삼키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최악의 경우, 핵심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뺏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을 선수들의 연봉 총액을 줄여서 극복해내려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밀란 구단주. 과연 이 선택이 앞으로의 밀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지, 최악의 상황이 될지, 아니면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성공 사례가 될지, 앞으로 밀란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처]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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