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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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클럽팀들, 어떻게 불러야 될까

기사입력 2009.02.27 22:21 / 기사수정 2009.02.27 22:21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이탈리아의 여러 명문 클럽들을 보면, 많은 팬 수를 보유한 클럽답게 역시 많은 수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런 별명들을 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이탈리아 클럽들을 부르는 것이 좋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이탈리아의 세리에A 클럽들은 대부분 ‘색’과 관련된 별명들이 많다. 먼저, 유벤투스는 ‘비안코네리(Bianconeri)’라고 불린다. 여기서, 비안코네리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흰색을 뜻하는 '비안코(Bianco)'와 검은색을 뜻하는 ‘네리(Neri)‘의 합성어이다.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역시 유니폼의 까맣고 흰 줄무늬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붉은색과 까만색의 스트라이프 무늬 유니폼을 입는 AC밀란은 로쏘네리이다. 붉은색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인 ‘로쏘(Rosso)‘와 까만색을 뜻하는 ‘네리’의 합성어이다. 인테르도 똑같다. ‘네라주리’라고 불리는 인테르는, ‘네리’와 파란색을 뜻하는 ‘아주리(Azzuri)’의 합성어이다.

그 외에도 분홍색과 까만색 무늬의 유니폼을 입는 팔레르모는 분홍색의 '로자(Rosa)'와 네리를 더한 로자네리(Rosaneri)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고, 보라색의 유니폼을 입는 피오렌티나는 이탈리아어로 보라색을 뜻하는 ‘비올라(Viola)’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황색의 유니폼을 입는 로마는 노란색과 빨간색을 뜻하는 ‘쟐로로시(Giallorossi)’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명문 클럽팀들이 하나씩 자신들을 뜻하는 색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럽축구 팬들이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을 부를 때 가장 혼동하는 것을 꼽아보자면, ‘유벤투스’를 ‘유벤’이라고 줄여 부르는 것과 인테르를 ‘인터 밀란’ 또는 ‘인테르 밀란’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렇게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유벤투스를 줄여 부르는 말은 ‘Juve'라고 하고, 이탈리아어로 ’유베‘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또한, 인테르는 풀 네임이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F.C. Internazionale Milano)이다. 그러므로 ’인테르‘ 또는 ’인테르 밀라노‘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사실, AC밀란에서 ‘밀란’이라는 이야기는, AC밀란을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영국인들이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어식 발음인 ‘밀란’ 이라는 말을 썼고, 밀란의 정책에 반대하여서 만든 클럽인 인테르에서는 이탈리아어식 발음인 ‘밀라노’로 불러야지 맞는 이야기이다.

스페인의 축구선수, 다비드 비야를 한 언론에서 영어식으로 데이비드 빌라라고 불러서 많은 비웃음을 산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인테르 밀라노를 ‘인터 밀란’이라고 부르는 것은 영어식으로 읽는 것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클럽 명을 읽는 것에는 부적합하다.

이탈리아의 클럽들을 살펴보면 우리로써는 무엇인지 궁금한 AC밀란과 AS로마앞에 AC, AS등의 앞자리가 붙은 클럽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Associazione Calcio' 또는 ’Associazione Sportiva‘의 줄임말로써, ’Associazione Calcio‘는 이탈리아어로 축구연합, ’Associazione Sportiva'는 스포츠 연합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문구이다.

가끔가다, AC밀란을 그냥 'AC'라고 부르는 유럽축구팬들이 있다. 허나, 이탈리아의 클럽 중 클럽 이름에 'AC‘를 붙인 클럽은 안정환이 몸담았던 AC페루자와 세리에A 중하위권 클럽인 AC시에나를 비롯하여 수도 없이 많기 때문에, 역시 이렇게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세계 3대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이런 별명과 부르는 애칭들을 하나씩 더 알고 관전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세리에A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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